▲ 심천사혈요법 창시자인 박남희 선생이 4일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심천치유휴양림 내 교육관에서 인터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심천사혈요법 창시자 박남희 선생
산속에서 30년간 연구·보급… 생리이치로 양의·한의 한계 극복
사혈요법 1급 수료 전보다 의료보험 청구액 평균 90~95% 줄어
국민 의료비 절감 가능성 열어… 국내선 외면하지만 해외선 환영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만병의 근원은 모세혈관 속에 있는 어혈입니다. 이를 제거해 맑은 피가 돌게 하면 건강해지게 됩니다.”

심천 박남희 선생은 심천사혈요법의 창시자다. 지난 30여년간 심천사혈요법의 개발과 보급에 매진해왔다. 그의 저서 심천사혈요법1, 2, 3권에 수록된 내용은 한의학이나 양의학이 아닌 새로운 의술 체계다.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어 건강부문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박 선생은 “일반인이 가정에서 할 수 없는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게 맞지만, 열흘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치료는 가정에서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가 심천사혈요법을 대중에게 보급하는 이유다.

부항기를 이용해 몸속 어혈을 빼는 심천사혈요법은 대체의학 중 하나다. 양의학과 한의학의 한계를 극복해 의술의 새 가능성을 열었지만, 한국에선 외면받는 실정. 정작 해외선 이 의술을 환대하고 있다. 가장 적극적인 나라는 중국이다. 박 선생은 수시로 중국에 드나들며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있다. 최근엔 이 요법의 효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국내 분위기도 많이 달라졌다. 심천사혈요법을 전문적으로 배우려는 요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 그중엔 현업인 양의사와 한의사도 있다. 보급 체계도 전국 곳곳에 갖춰진 상태다.

충남 금산군 남일면 일대에 조성된 심천치유휴양림은 본부 격이다. 휴양 콘도, 교육원, 연구시설, 심천식품 등 시설이 한데 모인 종합 휴양 단지다. 약초밭도 있다. 단 1%의 농약이나 유해물질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것. 직접 기른 약초는 심천원과 심천생, 심천청국장환 등 심천식품의 원료가 된다. 박 선생은 외부와의 연락을 끊은 채 이곳에서 연구, 개발, 교육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4일 휴양림 내 교육관에서 만난 그는 긴 수염에 하얀 도복 차림으로 나타났다. 수행 중인 도인의 모습에 가까웠다.

박 선생이 주창하는 심천사혈요법은 모세혈관 속에 쌓인 어혈 곧 찌꺼기 피를 부항기 등을 이용해 빼는 것을 말한다. 그는 “만병의 원인이 피가 못 도는 것이라면, 그 이유는 어혈이 혈관을 막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어혈 자체가 질병의 주범이기에 이것만 제거해 주면 질병의 80% 정도는 치료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심천사혈요법의 치료 효과가 정말 있나.
“그렇다. 사혈요법 1급을 딴 사람 기준으로 보면 1급 따기 전 의료보험 청구액수와 딴 후의 액수를 비교해 보면 된다. 사혈요법이 얼마나 질병을 예방하고, 의료비 절감 효과가 있는지 알 수 있다. 의료보험 청구 액수가 평균 90~95% 줄어든다. 아주 건강한 사람은 대체의학에 관심이 없다. 아픈 사람들이 이 병원, 저 병원 다녀도 안 되니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대체의학에 간다. 효과가 없었다면 떠났을 것이다”

-심천사혈을 창시하게 된 배경은.
“맨 처음에 이 일을 할 적엔, 산에 들어가서 평생 나오지 않으려 했다. 모든 걸 포기했다. 처음부터 의술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건 아니었다. 산에서 먹고살 게 없으니까 약초를 캤고, 약초를 캐다 보니 효능이 궁금했다. 그걸 알고 싶어 많은 책을 들여다봤다. 내가 알고자 하는 내용은 없었다. 의문점을 스스로 풀어낼 수밖에 없었다. 어느 정도 의술이 정리된 상태에서 우연히 한 사람이 찾아왔다. 어깨가 아파 팔이 돌아가지 않는 사람이었다. 치료해줬더니 소문이 나 환자가 벌떼처럼 밀려왔다. 양의, 한의를 따로 공부한 적은 없었다. 호기심이 생겼다. 내 공부가 맞는지 알고 싶었다.”

-그때부터 의학에 관심을 두게 됐나.
“세상의 민간요법과 기존 한의, 양의는 어떻게 치료하는가에 대해 눈을 뜨기 시작했다. 연구해보니 병을 진단하는 시각 자체가 서로 달랐다. 비유하자면, 동양의학은 경험방이라고 할 수 있다. 경험방은 ‘누가 어디 아팠는데, 어떤 약초를 달여 먹었더니 효과가 있다’ 이런 것들이 축적돼 나온 처방이다.”

-양의학은 어떻게 다른가.
“전통의학은 경험방에 의해 축적됐기 때문에 생리이치나 깊이 있는 논리는 없다. 양의학은 성분학으로써 건강의 모든 척도를 재려 한다. 건강한 사람의 혈액을 검사해 표준을 만들어낸다. 이런 시각이라면 치료 방법은 한정된다. 건강한 사람보다 특정 성분이 많은 사람, 적은 사람도 있다. 높은 사람은 녹여서 없애려는 치료 방법이 나올 수밖에 없다. 혈전용해제가 그것이다. 반대로 특정 성분이 정상인보다 부족한 경우엔 그 부족한 것을 넣어주려고 한다.”

-이것이 왜 문제가 되나.
“혈전용해제는 녹여주는 기능만 한다. 혈액암이나 백혈병, 간경화나 암에 걸린 사람에게는 정상인에게 없는 성분도 있다. 현대의학으로는 속수무책이다. 전통의학은 경험방이었고, 양의학은 해부학과 성분수치학으로 접근했다. 이 속에는 생리이치와 논리가 숨어있지 않다. 넣은 약이 떨어지면 또 넣어주는 식이다. 환자가 모든 약을 죽을 때까지 먹을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배고픈 사람에게 밥을 주면 배는 우선 부르지만, 소화되고 나면 밥을 또 줘야 한다. 이런 것이 현대의학의 한계다.”

-심천의학의 생리이치란 무엇인가.
“인체 체세포들이 자기가 필요한 영양분을 다 먹고 연소시켰다면 특정 성분이 넘칠 수 없다. 넘쳤다는 것은 결과이고 반드시 그 원인이 있다. 영양분을 체세포들이 못 먹어치운 만큼 축적된 것이 고지혈증 곧 넘치는 성분이다. 현대의학에선 이를 혈전용해제로 녹이는데, 이는 녹이는 기능만 있다. 고지혈증의 근본 원인은 체세포 소화능력 상실이다. 소화능력은 산소 부족에 의해서, 산소 부족은 요산 수치가 높아서, 요산 수치는 신장 기능이 떨어져서다. 그런데 신장 기능을 회복시켜야 고지혈증이 치료된다고 진단하는 사람도, 치료하는 사람도 없는 게 현실이다.”

-완치하려면 체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켜야 하나.
“부족한 성분을 스스로 만드는 기능 자체를 회복시켜야 한다. 산소 부족으로 소화능력을 잃어서 못 먹어치운 만큼 축적된 것은 넘치는 성분이다. 결국 넘치고 부족하게 된 직접 원인은 산소 부족이다. 체세포의 소화는 자동차 엔진이 연료를 연소하는 과정과 같다. 필연적으로 산소가 필요하다. 산소가 부족하면 체세포가 영양분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매연과 같이 불완전연소 물질인 질소 가스가 엄청나게 많이 나온다. 이 수치가 올라가 제3의 물질로 바뀐 것을 ‘강산’이라고 부른다. 강산은 암이나 간경화, 류마티스 관절염 등 난치병을 유발하는 원인 물질이다.”

-강산은 무엇인가.
“모든 물질을 녹이는 산화물질이다. 신장 기능이 떨어져 축적되는 것은 요산 곧 약산이다. 간 기능이 떨어져 나오는 게 중산, 탄닌산이다. 이때 치료를 못해 일정 수치 이상 올라가면 화학반응에 의해 새롭게 만들어지는 게 강산이다. 인체의 부족한 성분을 아무리 넣어줘도 혈액 속이 강산이 되면 산화작용으로 녹아버린다. 넣어줄 때만 반짝하는 이유다. 재생불량성 빈혈이 여기에 해당한다. 암이나 백혈병, 류마티스 관절염 등 현재 난치병의 99%에선 이 강산이 원인 제공 물질이다.”

-왜 강산 때문에 암이 생기나.
“우리 인체는 미생물의 집합체다. 체세포마다 한 사람이 가진 기능이 다 있다. 체세포 하나는 한 사람으로 본다. 희노애락을 다 안다. 이런 이치를 기준으로 보면 자연계의 모든 생명체는 위협을 느끼면 본질적으로 2세를 남기려 한다. 암이라는 것은 세포분열을 비정상적으로 빨리하는 것이다. 강산의 산화작용이 세포를 녹이기 때문에 세포가 생명의 위협을 느껴 분열을 빨리하는 것이다. 강산이 암의 원인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박 선생은 강산이 생기는 과정을 고인 물의 썩는 과정과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 빗댔다. 고인 물이 오래될수록 부패 정도가 커지고, 막걸리의 미생물 분해 과정이 진행될수록 산도가 높아지는 원리다. 그는 “우리 몸의 혈관이 막혀 혈액이 흐르지 않고 멈춰 있으면, 처음엔 약산 상태였다가 중산, 강산으로 변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 몸이라고 해도 혈관이 가장 많이 막힌 데가 피의 유속이 가장 느리고, 산도가 제일 높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모세혈관 속의 흐르지 않는 어혈을 뽑아내야만 맑은 피가 흘러들어 질병의 치료가 근본적으로 가능하게 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박 선생은 심천사혈요법이 일반인도 하기 쉬운 생활의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반인이 가정에서 할 수 없는 치료는 의사가 하는 게 맞지만, 열흘만 배우면 할 수 있는 치료는 가정에서 스스로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고급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의료비도 줄이고 국민도 건강해진다. 국민 질병 예방은 국민 스스로 하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만큼 일반인이 배우기 쉽나.
“강사 교육까지 마친 사람 중 최연소자는 14살. 최고령자는 85세다.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다. 외우는 공부가 아니라 이해하는 공부이기 때문이다. 피부족에 대한 주의점, 사혈하는 요령만 알면 된다. 배우지 않고 마구잡이로 피를 빼니까 피부족 부작용이 오는 것이다. 하루 3시간 교육에 3개월 코스면 총 12일이다. 기초과정만 배우면 집에서 누구나 다 할 수 있다. 3급, 2급, 1급 이렇게 따면서 2년 간 배우는 사람은 남을 가르치기 위해서다.”

-바람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한의와 양의가 합의를 보고 나에게 사혈요법사를 양산할 수 있는 체제만 만들어준다면 국가에 처방전을 내놓겠다. 심천사혈이 우리나라의 고유 의술이 되어 국민 건강도 지키고, 일자리 창출도 하고, 전 세계로 전파돼 국부 창출의 계기도 됐으면 한다. 사혈요법사는 나이가 많아도 할 수 있는 일이다. 간호사처럼 채용하면 한의와 양의의 처방에 따라 사혈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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