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야당 탄압 몰두… 곳곳서 살기 힘들다 호소”

현안 두고 대치 정국 전망… 한동훈 장관 탄핵 문제도 부상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 문제도 관심사… 공천서 현역 프리미엄 없앨 듯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09.26.
[서울=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2023.09.26.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추석 연휴를 맞은 28일 하나 된 힘으로 무능한 정권에 맞서고 국민의 삶을 구하겠다고 밝혔다.

전날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당원들에 대한 추석 인사를 겸한 첫 일성이 정부·여당을 겨냥한 것이라 주목된다.

강대강 전면 투쟁을 예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인데, 이 대표가 활동 재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경우 정부, 여권과 야권의 대치 정국도 한층 가팔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건 이 때문이다. 체포동의안 가결에 나선 의원들과 한배를 탈 수 있을지도 이목이 쏠리는 부분이다.

◆이재명, 추석 맞아 당원에 인사

이 대표는 이날 당원들에게 보낸 추석 인사 메시지에서 정부가 야당 탄압에 몰두한 채 민생을 팽개친 사이 우리 국민은 웃음보다 한숨이 앞서는 명절을 맞고 있다며 이같이 적었다.

또 “민주당이 무너지는 민생을 일으켜 세우겠다”면서 “꽉 찬 보름달 같은 국민의 희망이 되겠다”고도 했다.

이어 “힘든 고비마다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린다”며 “하나 된 그 힘으로 어떤 고난도 극복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몸과 마음에 행복이 가득한 연휴를 보내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부터 최근 구속영장 기각에 이르기까지 한결같이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당원들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한편, 이를 동력으로 삼아 윤석열 정권과 맞서 싸워나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사법리스크 완전 털어낸 이재명

이 대표는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 후 이른바 ‘사법 리스크’ 부담을 완전히 덜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검찰의 2년여에 걸친 수사와 370회가 넘는 압수‧수색을 했지만 증거하나 뚜렷이 내놓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번 영장실질심사에 법원이 이를 명확히 지적했고, 검찰은 적잖이 당혹해하는 모양새다. 보수 일각에서는 정치적 서사가 또 쌓인 이 대표를 두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반열에 오르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을 정도다.

이 대표의 1심 판결이 아직 남아 있지만 문제 되지 않을 것이라는 법조계 안팎의 진단이 나오는 이유다. 단식 중단 이후 회복을 위해 입원 중인 이 대표는 조정식 사무총장 등에게서 이날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현황을 보고받고, 홍익표 원내대표와 원내 현안을 논의하는 등 병상에서 당무를 챙기고 있다.

특히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을 약 6개월 앞두고 치러지면서 일종의 ‘바로미터’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터라 민주당은 선거 승리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대여 투쟁‧내부 단속 여부 주목

전날 구속영장 기각으로 검찰의 야당 탄압 수사’라는 이 대표의 주장이 힘을 받게 된 만큼 친명계(민주당 주류)를 중심으로 대여 투쟁을 강화할 공산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은 당장 정기국회에서 쟁점 법안 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크고 이균용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등을 놓고 꼼꼼하게 따져보겠다는 계획이다. 여야 간 첨예한 갈등이 예상된다.

또 내각 총사퇴를 통한 국정 기조 대전환을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완패당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탄핵 문제도 핵심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 2주 뒤 시작될 국정감사에서도 ‘윤석열 정부 심판’을 전면에 내걸 전망이다.

민주당 내부 문제도 관심사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가결 의원들에 대해 어떤 절차를 밟아 나갈까 하느냐다. 당분간 통합 노선을 택하다가 막판 공천 과정에서 현역 프리미엄을 없애는 구조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미 같이 갈 수 없다는 게 민주 당원들의 지배적인 생각이라 이 같은 해석에 힘이 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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