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남 영암군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일가족 5명을 부검한 결과 남편의 사망 원인은 음독으로, 아내와 아들 3명은 흉기에 찔린 뒤 피를 많이 흘려 숨진 것(자창에 따른 실혈사)으로 추정됐다.
전남경찰청은 16일 대학병원에서 영암군 일가족인 A(59)씨와 아내 B(56)씨, 아들 C(29)·D(26)·E(23)씨의 시신을 부검한 결과 이 같은 부검의 1차 구두 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소견에 따라 A씨가 집에서 흉기로 가족들을 살해한 뒤 농약을 마셨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체내 약독물 검사를 감정 의뢰키로 했다. 자세한 사망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을 진행해 확인할 예정이다.
현장감식 결과 이들의 집 안에서는 흉기 1개와 농약 1병이 발견됐다. 주택 출입문은 모두 내부에서 잠긴 상태로 외부 침입 흔적은 없었으며, 유서도 나오지 않았다.
앞서 전날 오후 4시쯤 경찰은 전남 영암군의 한 주택 창문에 핏자국을 발견한 이웃 주민의 신고로 김씨(59), 김씨의 아내(56), 김씨 부부의 20대 아들 3명 등 모두 5명의 시신을 발견했다. 김씨의 아들 3명은 자폐·지체 등으로 인한 중증장애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이달 4일 다른 마을에 사는 여성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였다. 그는 이틀 전 경찰 출석 요구에 날짜를 미뤘고,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준비하던 상황이었다고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