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 살인’ 정유정, 살인 시도 2건 더 발각… 추가 송치

[천지일보 서울=홍수영 기자, 부산=윤선영 기자]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정유정이 범행 며칠 전에도 다른 이들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산 금정경찰서는 12일 살인예비 혐의로 정유정을 추가 송치했다.

정유정은 지난 6월 26일 오후 5시 40분께 부산 금정구에 있는 피해자 집에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다음 날인 27일 오전 6시경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수사를 진행하던 경찰은 정유정의 휴대전화와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결과 2건의 살인예비 혐의가 더 있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정유정은 지난 5월 온라인 중고거래 앱을 통해 알게 된 20대 여성 A씨를 북구의 한 산책로로 유인해 살해하려 했으나, 행인들이 있어 미수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또 같은 앱을 통해 만난 10대 남성 B씨도 유인하려 했으나, B씨가 정유정의 채팅 내용이 부자연스럽다고 보고 의심해 범행 장소로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정유정은 과외 앱을 통해 피해자를 불러 살해했다. 부산지검은 정유정이 해당 과외앱에서 총 54명에게 대화를 시도하며 범행 대상을 물색했다고 전한 바 있다.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의 첫 공판은 오는 18일에 열린다. 정유정은 살인 외에도 사체손괴, 사체유기, 절도 등 혐의도 받는다.

한편 정유정은 공판 준비과정에서 비공개 재판을 요청했으나, 재판부는 국민 알권리 등을 이유로 비공개 재판에 부정적인 의사를 이미 드러내 이후 요청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