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담 일자 등 자세한 일정은 비공개
2019년 정상회담 이후 4년여만에 재회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서 만난 김정은과 푸틴. (출처: 연합뉴스)
2019년 블라디보스토크서 만난 김정은과 푸틴.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러시아와 북한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를 11일 공식 확인했다.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이달 중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진 가운데 양측이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에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도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의 초청으로 곧 러시아 연방을 방문할 것을 밝히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보도했다. 다만 김 위원장의 출발 시간과 도착 예정 시간, 회담 일자 등 자세한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12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12일이나 13일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핵심 관계자는 11일 연합뉴스 등을 통해 “김 위원장을 태운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 중인 것으로 정보당국에서 파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태운 열차는 매우 느린 속도로 중간중간 쉬어가며 이동하고 있다고 한다.

보도된 사진들을 보면 이날 오후 러시아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역 승강장에는 경찰과 군인, 군견 등이 배치돼 있다. 경찰들이 배치된 승강장에서 검은색 차량 1대도 목격되고 있다.

일본 교도통신 역시 김 위원장 전용 열차가 평양에서 출발한 사실을 전하며 오는 12일 EEF 본회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EF는 10~13일 열린다.

뉴욕타임스도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개막한 EEF에서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만약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날 경우 2019년 4월 북러 정상회담 이후 4년여만에 재회하는 것이 된다.

그간 북한이 외국 정상이나 특히 중국, 러시아 정상과 만날 때 사전에 예고한 바가 거의 없었다.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북러 정상회담 때는 회담 6일 전에 러시아 측에서 먼저 회담 일정을 공개했었다.

이번 북·러 정상회담에서는 무기 거래 등 국방 분야 협력이 주로 논의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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