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월 25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한국종교인평화회의 주최로 열린 범종교인 ‘답게 살겠습니다’ 운동 선포식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경서’가 종교인 화합·평화의 답
사람의 뜻·생각 아닌 신의 가르침
종교인 개개인 이행하느냐가 관건

[천지일보=박준성·김현진 기자] ▶이어서 - 이를 극복하고 종교 간 평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해답은 경서에 있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기독교 성경에 따르면 이사야 52장 7절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평화를 공포하며 복된 좋은 소식을 가져오며 구원을 공포하며 시온을 향하여 이르기를 네 하나님이 통치하신다 하는 자의 산을 넘는 발이 어찌 그리 아름다운고’라는 말씀이 있다. 예수님 탄생의 의미도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평화로다(눅 2:14)’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슬람이라는 말의 어원은 ‘평화’를 뜻하는 아랍어 ‘샬람’이다. 이 말은 히브리어 ‘샬롬’과도 같은 뜻이다. 무슬림이 일상적으로 하는 인사인 ‘앗 살람 알레이쿰’은 ‘당신에게 평화가 깃들기를 바란다’는 의미다. 이슬람도 평화를 소중히 여기고 이 땅에 실현되길 바라고 있다.

꾸란 2장 256절 ‘종교에는 강요가 없나니, 이성은 미로에서 스스로 밝혀지느니라’, 10장 99절 ‘그대는 어찌하여 사람들을 강요해서 믿음을 갖게 하려는가’라는 가르침이 있다. 꾸란을 절대적으로 믿고 의지하는 무슬림은 종교를 강요하거나 갈등을 유발하는 행동을 사실상 금하고 있다.

불경에서 ‘평화’의 의미로 해석하는 용어는 산스크리트 ‘싼띠’와 ‘니르와나’이다. 이 두 단어는 ‘열반(涅槃, 불교 수행자가 진리를 체득해 해탈한 최고의 경지)’으로 번역된다. 일체의 번뇌·고뇌를 고행(苦行)에서 얻은 진리와 지혜로 소멸해 완전한 평온과 평화를 이룬 상태인 열반은 불교인들이 추구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다.

불자가 열반에 이르기 위해선 자신의 모든 욕심과 번뇌까지도 떨쳐 내야하며 또 폭력, 분쟁 등 이웃의 생명과 재산에 해를 가해서는 안 된다. 그러하기에 불자들이 가장 중하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는 다섯 계명(불설우바새오계상경) 중에 첫 번째가 ‘불살생(不殺生, 살생을 하지 말라)’이다. 불살생의 계율에는 생명의 중요성을 가르칠 뿐만 아니라 평화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외에도 지구촌 수많은 종교와 각 경서에는 ‘생명과 평화’의 의미, 가치, 중요성을 알리고 이같이 실천 수행하기를 가르치고 있다. 종교계는 평화를 외치고 화합을 모색하지만 왜 현실은 분쟁과 갈등, 전쟁으로 지구촌이 몸살을 앓고 있는지 곰곰이 고민할 때이다. 그 고통에 80%의 책임은 종교인들에게 있다.

종교 간 화합과 평화 더 나아가 세계평화의 해답은 경서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한목소리로 모든 경서가 이를 원하기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뜻과 생각이 아닌 경서대로 수행 실천하는 진정한 종교인이 평화의 세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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