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3.08.30.
울산 태화강국가정원. (제공: 울산시) ⓒ천지일보 2023.08.30.

[천지일보 울산=김가현 기자] 울산시가 태화강국가정원에서 크고 작은 식물 도난 행위가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울산시는 최근 일부 시민의 비상식적인 행동으로 태화강국가정원 내 식물이 없어지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인적이 드문 새벽시간을 이용해 한창 꽃을 예쁘고 피우던 풀협죽 7점을 뿌리째 가져간 것으로 추정되며, 대나무숲에서 죽순을 캐 가고, 국화 등 각종 초화를 비롯한 무궁화·향나무 등 큰 나무에 이르기까지 도난 사건이 그치지 않고 있다. 정원박람회 전시를 위해 설치한 시설물을 가져가기도 했다.

이번 도난 사건이 발생한 자연주의정원은 지난해 세계적인 정원디자이너 피트아우돌프가 아시아 최초로 디자인하고 360명의 전문가와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만든 정원이기에 더욱 안타깝다고 시는 설명했다.  

울산시는 방범용 감시카메라를 확대 설치하고 안내판을 설치하는 등 도난행위 방지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강변을 따라 개방형으로 조성된 국가정원의 특성상 시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태화강국가정원을 지정할 수 있었던 것은 울산시민의 열정과 의지였다”며 “아름답게 가꾸고 지켜나가는 것도 품격있는 시민의식으로 함께해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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