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발사 실패 이후 85일 만
“3단계 비행 중 오류로 실패”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새발사장에서 쏜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 1호'를 실은 위성운반로켓 '천리마 1형'의 발사 장면을 1일 조선중앙통신이 공개했다. 이 로켓은 엔진 고장으로 서해에 추락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은 발사 후 2시간 30여분 만에 실패를 공식 인정했다. 2023.6.1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북한이 24일 군사정찰 위성을 탑재한 우주발사체를 재발사했지만 다시 실패했다. 지난 5월 31일 처음 발사 이후 85일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6시 15분께 보도로 “국가우주개발국은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 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해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신형위성운반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단계)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했으나 3계단 비행 중 비상폭발 체계에 오류가 발생해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대책한 후 오는 10월에 제3차 정찰위성발사를 단행할 것이라고 입장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은 오늘 오전 3시 50분께 북한 평안북도 동창리 일대에서 남쪽 방향으로 발사돼 이어도 서쪽 공해 상공을 통과한 ‘북 주장 우주발사체’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군은 경계태세를 격상한 가운데, 한미 간 긴밀하게 공조하면서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북한은 지난 22일 일본 해상보안청에 24일 0시~31일 0시 사이에 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한 바 있다.

북한이 밝힌 위성 발사체 잔해물 낙하 예상 지점은 1차 발사 당시 잔해물 낙하지점이었던 북한 남서 측 서해상 2곳과 필리핀 동쪽 태평양 해상 1곳이다. 이에 우리 군은 서해상에 탄도미사일 탐지와 추적이 가능한 이지스 구축함을 배치하는 등 감시 태세에 들어갔다.

이번 군사정찰 위성 발사는 다음달 9일 북한 정권 수립 75주년을 앞두고 축제 분위기를 띄우겠다는 의도와 지난 2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 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북한은 지난 5월 31일 군사정찰 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우주발사체 ‘천리마 1형’을 발사했지만, 2단 로켓 점화에 실패해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여㎞ 해상으로 추락했다. 이후 북한은 실패 사실을 알리고 빠른 기간 내 2차 발사를 예고했다.

다만 북한이 이번 발사에 성공한다 해도 군사정찰 위성으로서 효용성은 거의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 5월 서해에 추락한 위성체 만리경 1호의 주요 부분을 인양해 우리 군과 미국과 공동조사 결과, 매우 조악한 수준으로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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