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DB
전국경제인연합회. ⓒ천지일보DB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류진 풍산그룹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날 총회에는 류진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구자은 LS 회장, 이희범 부영주택 회장 등이 참석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지난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이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한경협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지난 2001년부터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해 온 류 회장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글로벌 무대 경험 인맥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됐다.

류진 회장은 취임사에서 “G7 대열에 당당히 올라선 대한민국을 목표로 삼겠다”며 “글로벌 무대의 퍼스트 무버가 되는 것이 기업보국의 소명을 다하는 길”이라며 포부를 밝혔다.

류진 회장은 또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길을 열고, 국민과 소통하며 함께하는 동반자가 되는 한편 신뢰받는 중추 경제단체로 거듭날 것을 약속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22.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류진 풍산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전경련 임시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8.22.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일부 계열사가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이날 총회에서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절차상 한경협이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받게 돼 4대 그룹 15개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사에 포함됐다.

삼성 계열사 4곳(삼성전자·삼성SDI·삼성생명·삼성화재), SK 4곳(SK㈜, SK이노베이션·SK텔레콤·SK네트웍스), 현대차 5곳(현대차·기아·현대건설·현대모비스·현대제철), LG 2곳(㈜LG·LG전자) 등이다. 기존 회원사였던 삼성증권은 최근 논의를 거쳐 한경협에 합류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가 전경련 명칭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변경하는 정관 개정을 승인하면 류진 회장의 공식 직함은 한경협 회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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