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3집, 멜론 차트 9위 등극
이미 ‘명예의전당’에 두 번 올라

밀보드·게임 인기차트에도 수록
온라인 콘서트·공중파 무대도 점령

버튜버 조건 ‘아바타’ 제작 부담↑
네이버 제페토 통해 버튜버 공략

버추얼 걸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 디지털 싱글 3집 ‘KIDDING’을 공개한 지 6시간여 만에 멜론 차트 탑100 중 9위에 올랐다. 이세돌은 앞서 지난 6월 ‘LOCKDOWN’에 이어 7월 ‘Another Wolrd’로 멜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는 등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세돌 디지털 싱글 3집 KIDDING 뮤직비디오 장면. (왁타버스 WAKTAVERSE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08.19.
버추얼 걸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 디지털 싱글 3집 ‘KIDDING’을 공개한 지 6시간여 만에 멜론 차트 탑100 중 9위에 올랐다. 이세돌은 앞서 지난 6월 ‘LOCKDOWN’에 이어 7월 ‘Another Wolrd’로 멜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는 등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세돌 디지털 싱글 3집 KIDDING 뮤직비디오 장면. (왁타버스 WAKTAVERSE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08.19.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내 음원 사이트 ‘멜론’에서 이변이 나타났다. 버추얼 걸그룹인 ‘이세계 아이돌(이세돌)’이 디지털 싱글 3집 ‘KIDDING’을 공개한 지 6시간여 만에 멜론 차트 9위에 오르면서다.

이세돌은 앞서 지난 6월 ‘LOCKDOWN’에 이어 7월 ‘Another World’로 멜론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데 성공하는 등 흥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명 ‘버튜버(버추얼 유튜버)’의 흥행은 이세돌 외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텔라이브 소속 ‘아야츠노 유니’는 지난 7월 첫 디지털 싱글 ‘내꺼 하는 법’을 내놓은 이후 같은 달 30일 일명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있는 노래 차트)’로 불리는 지니TV 뮤직 인기순위 1위를 기록했다.

같은 스텔라이브 소속 ‘아이리 칸나’의 경우 올해 5월 첫 디지털 싱글 ‘ADDICT!ON’을 리듬게임 ‘DJMAX’에 수록한 이후 인기곡 TOP 50에서 4위, 익텐4 첫 플레이 1위를 기록하는 등 큰 화제를 이끌어냈다.

천지일보는 이같이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버튜버에 대해서 알아봤다.

ⓒ천지일보 2023.08.19.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버튜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버추얼 걸그룹 ‘이세계 아이돌(이세돌)’ 멤버인 릴파의 온라인 단독 콘서트 모습. (릴파 유튜브 캡처) ⓒ천지일보 2023.08.19.

◆가상 세계에 있던 버튜버, 이제 현실로

버튜버란 가상을 의미하는 ‘버추얼(Virtual)’과 ‘유튜버(YouTuber)’를 합성한 신조어다. 이들은 자신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션 캡처 기술 등을 통해 팬층과 소통을 한다는 특징이 있다.

일본의 경우 버튜버라는 명칭을 첫 소개한 키즈나 아이에 이어 VR/AR 기술 회사 ‘커버’의 ‘홀로라이브’ 그룹, 애니컬러의 ‘니지산지’ 그룹 등 다양한 버튜버들이 활동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스트리머 우왁굳의 이세돌부터 스텔라이브, 스타데이즈, 플레이브, 레볼루션 하트 등이 활동 중이다.

이 중 메이브와 플레이브의 경우 MBC ‘쇼! 음악중심(음악중심)’에서 무대를 선보이며 가상 세계에서만 존재하던 버튜버가 실제 공연을 진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선보였다.

이세돌은 지난해 멤버인 ‘릴파’와 ‘고세구’가 온라인 콘서트를 흥행시킨 데 이어 오는 9월 인천에서 하이키, 멜로망스, 지올팍 등 유명 K-팝 아티스트와 함께 오프라인 메타버스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진행된 1차 티켓 예매의 경우 티케팅 시작 5분도 되기 전에 매진되면서 이세돌과 버추얼 아티스트 등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가수 김장훈의 부캐인 숲튽훈과 이세계 아이돌이 오는 9월 이세계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이세계 페스티벌은 지난달 27일 1차 예매 당시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이세계 페스티벌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3.08.19.
가수 김장훈의 부캐인 숲튽훈과 이세계 아이돌이 오는 9월 이세계 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이세계 페스티벌은 지난달 27일 1차 예매 당시 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이세계 페스티벌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 2023.08.19.

◆버튜버 되고 싶다면 먼저 아바타부터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아바타’다. 현실의 모습을 드러내기 보다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사생활 침해 등의 부담을 덜고, 팬층과의 소통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현재 성인이 된 20·30대들의 취향도 저격하고 있다. 이들은 인터넷방송 문화에 익숙하다는 특징이 있다. 버튜버가 가상의 캐릭터를 통해 방송하는 것은 이들 청년층이 10대부터 봐온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1인 방송에서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지 않거나 만화 캐릭터 사진을 걸어놓고 방송하는 BJ·스트리머들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것은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키는 ‘Live 2D’ 또는 게임엔진 기반의 ‘3D’ 아바타다. 3D의 경우 저작권, 관절 모션 캡처 등 여러 기술력과 장비가 필요한 만큼 부담이 큰 편이다. 일러스트를 이용한 2D의 경우 약간의 리깅과 페이셜 트래킹 연동 등이 필요하지만 3D에 비해 진입장벽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이들 아바타 모두 기본적으로 눈을 깜빡이거나 입을 벌리는 등의 기능이 있지만 현실 속 사람과 같은 표정을 캐릭터에 입히기 위해선 페이셜 모션 캡처 기술이 필요하다.

제페토 내 3D 아바타(왼쪽)와 2D 아바타의 라이브 영상 비교. (제공: 네이버제트) ⓒ천지일보 2023.08.19.
제페토 내 3D 아바타(왼쪽)와 2D 아바타의 라이브 영상 비교. (제공: 네이버제트) ⓒ천지일보 2023.08.19.

◆버튜버 인기에 네이버, 제페토로 공략 나섰다

버튜버가 청년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국내 기업들도 하나 둘씩 이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례로 네이버가 있다.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제트는 자사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2차원(2D) 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 기능을 신규 도입해 버튜버 분야를 정조준했다.

제페토는 지난달 11일 기본으로 제공되던 3차원(3D) 아바타에 더해, 2D애니메이션 스타일의 아바타를 새롭게 선보였다.

네이버제트는 “기존 3D 아바타는 실사와 유사하게 표현하고 정교한 움직임을 구현해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왔지만 2D 아바타 등 사용자의 요구가 다양해지면서 신규 기능을 도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제트는 제페토 아바타를 기반으로 쌍방 소통이 가능한 ‘제페토 라이브’도 선보였다. 제페토 라이브는 지난해 1월 출시된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약 70만번 이상의 실시간 송출이 진행됐다. 누적 재생 수는 3억 5천회를 넘어섰다. 사용자 수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0배로 증가했다.

네이버제트 관계자는 “제페토 애니메이션 아바타는 이제 버튜버로 도전하기 위해 높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야 했던 많은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페토에서 진행되는 라이브는 연동을 통해 다른 플랫폼으로 송출도 편리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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