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4명 포함 40여명 구조
“올해만 불법 입국자 17만명”

아프리카 최서단 세네갈에서 이주민들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유럽으로 가는 군도에서 발견, 최소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이날 리비아 해안에서 나무배를 타고 구조를 기다리는 난민들. (AP/연합뉴스) 2017.03.03.
아프리카 최서단 세네갈에서 이주민들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유럽으로 가는 군도에서 발견, 최소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이날 리비아 해안에서 나무배를 타고 구조를 기다리는 난민들. (AP/연합뉴스) 2017.03.03.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아프리카 최서단 세네갈에서 이주민들을 태우고 출발한 배가 유럽으로 가는 군도에서 발견, 최소 6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이주기구(IOM)는 16일(현지시간) 세네갈발 이주민 보트가 아프리카 서북부 대서양에 있는 군도 국가 카보 베르데에서 발견됐으며 적어도 63명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이날 전했다.

발표에 따르면 생존자는 12~16세의 어린이 4명을 포함해 38명이다. 경찰은 긴 나무로 연이어 만들어진 이주민 배가 카보 베르데 소속 섬인 ‘살(Sal)’로부터 약 150해리(277㎞)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선박이 침몰됐다고 보도됐지만 추후 표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배는 스페인 어선에 의해 발견된 이후 카보 베르데 당국에 알려졌다. 생존자들은 이 보트가 지난달 10일 약 1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세네갈을 출발했다고 증언했다.

IOM 대변인은 응급 서비스 요원들이 7명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또 다른 56명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으로 난파 사고로 실종 신고가 접수되면 사망한 것으로 본다고 부연했다.

▲ 그리스 해상서 난민선 전복 (사진출처: 연합뉴스)
▲ 그리스 해상서 난민선 전복 (사진출처: 연합뉴스)

배가 발견된 군도 국가 카보 베르데는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의 해상 루트에서 약 600㎞ 떨어진 대서양에 자리 잡고 있다. 서아프리카에서 카나리아 제도로 이어지는 대서양 이주 경로는 주로 스페인 본토에 도달하기 위해 이용되는 주요 경로 중 하나로 꼽힌다.

IOM에 따르면 지난해 카나리아 제도를 향해 이동하다가 최소 559명이 숨졌으며, 올해 상반기 같은 경로로 126명이 사망 또는 실종됐고 15건의 난파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세네갈 수도 다카르 앞바다에서도 보트가 전복되면서 15명이 익사했다.

IOM은 “안전하고 정기적인 이주 경로가 턱없이 부족해 밀수업자와 인신 매매업자들이 민간인들을 이러한 치명적인 여정에 밀어넣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난민과 이주 문제는 유럽의 정치적 의제로 다뤄져 왔다. 최근에는 반군과 정부군 유혈충돌이 이어지는 수단과 쿠데타가 일어난 니제르 등 아프리카 분쟁이 격화함에 따라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유럽 국경·해안경비청(Frontex, 프론텍스)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불법 입국이 13% 증가해 17만 610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6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프론텍스는 이러한 급증이 ‘중앙 지중해 경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115% 가까이 증가하면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 경로는 현재 EU로 들어가는 주요 이주 경로로 모든 국경 감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지중해 아래로는 최근 갈등의 중심지 수단을 둘러싼 튀니지, 리비아, 차드 등이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최근에는 튀니지 해안에서 이민자들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튀니지 당국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자국 해안에서 보트가 전복되면서 최소 1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 전주에는 또 다른 41명이 중앙 지중해의 이탈리아 섬 람페두사 앞바다에서 거친 바다에 휩쓸려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 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해군이 제공한 사진으로 ‘레 엔야’호 군인들이 지난 6일 지중해 해상에서 난민선에 탄 불법이민자를 구조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는 모습. (합성: 천지일보, 출처: 뉴시스, AP)
사진은 지난 2015년 6월 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해군이 제공한 사진으로 ‘레 엔야’호 군인들이 지난 6일 지중해 해상에서 난민선에 탄 불법이민자를 구조하고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는 모습. (합성: 천지일보, 출처: 뉴시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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