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새누리당이 선거구 획정기준에 대해 300명을 유지하되 비례대표를 줄이더라도 지역 대표성을 훼손하지 않아야 한다고 가닥을 잡았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역구를 늘리고 비례대표를 줄이는 한이 있더라도 (농어촌) 지역 대표성이 훼손되는 일이 있어서 안 되겠다”고 강조했다고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의 기본적 입장은 300명을 유지하고 비례대표를 줄여서라도 지역구를 늘리는 게 맞다. 그렇게 해야 헌재 판결 기본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말했다.

앞서 헌재는 국회의원 선거 지역구 간 인구편차를 최대 2대 1로 줄이라고 결정했다.

농어촌지방주권지키기의원모임 소속인 황영철 의원은 성명을 내고 “인구 중심의 통합 논리에 따른 국회 선거구 획정기준 논의에 우리 농어촌, 지방 의원들은 분명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정개특위 여당 간사인 정문헌 의원은 “농어촌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어떤 수단과 방법을 강구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가치의 평등이라는 헌법적 가치는 뒤로 한 채, 지역구 살리기에 급급해 안 그래도 적은 비례대표 의석마저 희생시키려는 새누리당의 뻔뻔한 민낯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심 대표는 “지역대표성을 이유로 비례를 축소하자는 것은 결국 새누리당이 그동안 부당하게 누려왔던 기득권을 더 유지하겠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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