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면 3종. (제공: 면사랑)
여름면 3종. (제공: 면사랑)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집에서 가볍게 냉면 배달해서 먹으려다가 깜짝 놀랐어요. 물냉면 한 그릇에 9000원인데 최소 주문 금액에 배달료까지 더해지니까 1만 8000원을 훌쩍 넘더라구요.”

몇 년 새 이어진 고물가에 최근 채소류, 육류 등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하는 가운데 혼자 사는 김지은(32, 여)씨가 한 말이다.

5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서울 지역 기준 냉면 1인분의 가격은 평균 1만 823원이다. 여기에 배달비까지 더해져 냉면 한 그릇을 사 먹으려면 기본 2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써야 한다.

이러한 상황에 여름 인기 외식 메뉴로 꼽혔던 냉면을 소비하는 형태도 이전과 차츰 달라지고 있다.

외식 물가 절반 가격에 집에 쟁여 놓고 바로 꺼내 먹을 수 있는 냉동 밀키트가 인기를 끄는 것이다.

이에 식품업계에서는 전문점 못지않은 맛을 내는 여름 면 제품들을 출시하고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면사랑은 시원한 동치미 육수로 맛을 내고 수육과 제육 2가지 고기 고명을 올린 ‘직접 담근 동치미 물냉면’을 출시했다. 고급 호텔에서 맛볼 수 있는 오품냉채 코스 중 소고기 오향장육, 해파리, 자숙새우 삼선 고명이 올라간 ‘삼선 중식 냉면, 정통 일식면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쫄깃하고 부드러운 면발의 ‘가쓰오 냉우동’을 함께 출시해 한·중·일을 대표하는 여름 면 라인을 완성했다.

풀무원은 얼갈이배추와 명태회 무침 등을 더한 ‘아삭 얼갈이배추 물냉면’과 ‘매콤한 명태회무침 회냉면’ 밀키트를 선보였다. 아삭 얼갈이배추 물냉면은 초고압 제면으로 쫄깃한 면발과 초절임 무와 얼갈이배추로 아삭하게 씹히는 식감을 살리고 매콤한 명태회무침 회냉면은 명태회무침이 풍성하게 들어가 맛의 풍미를 더했다.

CJ제일제당의 ‘동치미 물냉면’과 ‘함흥 비빔냉면’ 스테디 셀러로 쫄깃한 면발에 각각 평안도식과 함흥식 냉면이 밀키트로 구현된 제품도 눈길을 끈다. 또한 올해는 간편식 냉면과 함께 ‘고소한 들기름막국수’ ‘시원한 동치미비빔막국수’를 출시하며 여름 면 라인업을 더했다.

고소한 들기름막국수는 메밀 고유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메밀 겉껍질을 갈아 볶은 메밀가루가 면에 들어가 고소하고 향긋한 풍미가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고운 김가루분말과 참깨, 간장소스로 감칠맛이 더해졌고 다진 야채와 황태, 참기름이 사용된 양념장에 동치미 육수가 더해져 개운한 맛을 살렸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면은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음식인데 고물가 시대에 ‘누들플레이션’이란 표현까지 등장했다”며 “새롭게 열린 시장을 두고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밀키트, 간편식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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