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계탕 가격 전년比 12.7% 올라
4인 가족 기준 최소 6만 5000원
HMR 제품에 닭·수산 등 재료도
할인행사 진행해 물가 안정 동참

초복, 삼계탕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초복, 삼계탕 (사진출처: 이미지투데이)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오는 7월 11일 초복을 앞둔 가운데 외식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집에서 간편히 즐길 수 있는 ‘홈보양식’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6일 한국소비자원 참 가격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1㎏)의 평균 가격은 전년(1만 4577원) 대비 12.7% 오른 1만 6423원이다. 4인 가족이 여름철 대표 보양식인 삼계탕으로 외식할 경우 최소 6만 5000원가량 드는 셈이다.

충북(1만 4143원)과 울산(1만 4800원)을 제외한 전국 삼계탕 가격도 1만 5000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삼계탕 가격이 오른 데는 닭고기 가격 인상 영향도 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닭고기(고기) 도매가격은 ㎏당 3753원으로 전년(3620원) 대비 3.7% 올랐다. 소매가는 ㎏당 6271원으로 전년(5655원) 대비 10.9% 올랐다.

이처럼 닭고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것은 공급량 감소가 주요 원인이다. 사료비 등 생산비 상승으로 농가들이 부담을 느끼고 닭 사육 마릿수를 줄이고 이에 따른 도축 마릿수가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직장인 A씨는 “삼계탕이 금계탕이 됐다. 더운 여름 보양식 한 그릇 먹기가 힘들다. 삼계탕은 더 이상 서민 보양식이 아닌 듯하다”며 “초복이 며칠 안 남았는데 올해는 얼마에 먹어야 할지 벌써 부담된다”고 토로했다.

또 B씨는 “삼계탕이 1만 6500원인 시대가 왔다”며 “먹는 것으로 고물가라는 게 와닿는 것 같다. 외식 비용 너무 부담된다”고 말했다.

고물가에 외식비 부담까지 더해지자 비용 부담이 적으면서도 간편하게 즐기려는 ‘홈보양족’이 늘면서 보양 간편식 제품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2주간 위메프 삼계탕 구매량. (제공: 위메프)
최근 2주간 위메프 삼계탕 구매량. (제공: 위메프)

실제 위메프의 최근 2주간 식품 카테고리 판매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여름 보양 간편식 관련 매출은 작년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계탕 간편식은 4배가량(289%) 늘었으며 냉동 치킨(245%), 생닭(84%)도 크게 신장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외식 물가 상승이 이어지면서 합리적으로 복날 보양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티몬의 최근 일주일간 복날 대표 식재료 매출도 증가세를 보였다. 생닭은 16배(1489%) 늘었으며 보양식으로 많이 찾는 장어(194%), 오리고기(173%), 전복(113%), 낙지(83%), 황기(608%) 등도 크게 올랐다. 외식 물가 부담으로 집에서 직접 보양식을 만들어 먹는 수요가 늘어난 모습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다양한 보양 간편식 제품을 출시하고 할인행사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나서고 있다.

대형마트 3사는 오는 12일까지 초복 행사를 진행한다. 이마트는 백숙용 토종닭과 삼계탕 재료를 할인한다. 이마트는 이번 초복 행사를 위해 역대 최대 물량인 300t의 계육을 확보했다. 장어와 전복도 반값 수준에 구매 가능하며 HMR 삼계탕 행사도 준비했다.

롯데마트와 슈퍼도 삼계탕 재료와 다양한 보양 신선 식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 필수 식재료인 닭고기 외 삼계탕이나 간편 보양식에 같이 넣어서 먹기 좋은 재료들, 간편 삼계탕, 보양 수산물도 할인 가격에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2023 위풍당당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복날 홈 보양식’ 행사를 전개한다. 국내산 냉장 생닭 전 품목은 행사카드 결제 시 최대 40% 할인되고 삼계탕 재료 모음 3종은 4990~5490원에 판매되며 2개 이상 구매 시 1000원 할인받을 수 있다. 이뿐 아니라 삼계탕 간편식도 행사가에 내놓고 전복, 한우 등 수·축산물 할인도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은 다양한 보양식 재료 행사를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본점, 잠실점, 강남점, 부산본점 총 4개 점포에서 프리미엄 백숙 밀키트 ‘동물복지백숙 복달임세트(15만원)’을 선보인다. 동물복지통닭(11호, 2수)과 엄나무, 가시오가피, 황기 등이 포함된 티백(2봉), 생마늘 2봉, 수삼 4뿌리, 깐밤 8개, 표고 4개, 현미누룽지 1봉, 찹쌀 1봉 등으로 구성돼 집에서도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백숙을 만들 수 있다.

모델들이 5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복날 홈 보양식’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모델들이 5일 서울 등촌동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복날 홈 보양식’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3만~4만원대의 금액을 보이는 고가의 보양식 민물장어를 고물가 상황 속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즐겨볼 수 있도록 ‘민물장어&훈제오리도시락’ ‘양념민물장어구이’를 출시했다. 여기에 7월 한 달간 ‘만쿠만구 치킨’ ‘치킨가라아게(550g)’ ‘하림 삼계탕’ ‘생생닭다리누룽지삼계탕’ 등 닭고기 관련 상품 할인행사도 진행된다.

CU도 자이언트 인삼 닭백숙(1만 1900원), 팔도한끼 보양 삼계죽(6500원), 통고기 보양 닭칼국수(6900원) 프리미엄 상품 3종과 도시락, 김밥, 국수, 샐러드 등 다양한 메뉴들로 구성된 으랏차차 간편식 7종까지 총 10종을 이달 초 선보인다. 아울러 비비고 삼계탕, 오뚜기 영양닭죽, 하림 더미식 닭개장 등 총 50여개 상품과 더불어 리얼 크리스피 치킨 1+1행사와 하이포크 삼겹살 및 목살, 후라이드 치킨, 고당도 수박 등 총 7개 품목에 대해서도 할인한다.

이마트24는 오는 12일부터 ‘장어계란말이덮밥’을 여름 시즌 한정 판매한다. 오는 18일까지는 매장에서 초벌민물장어구이 2종과 낙지연포탕을 택배 예약 주문할 수 있다. 또한 합정동 맛집 ‘라무라’와 손잡고 ▲레드치킨더빅삼각김밥(11일 출시) ▲블랙찜닭도시락(13일 출시) ▲레드치킨버거(18일 출시) 등 3종의 협업 상품을 선보인다.

GS더프레시는 오는 11일까지 생닭 10만마리를 비롯한 다양한 초복 행사 상품을 최저가 수준으로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동기간 ‘수산물 보양식 대전’도 열어 어가 돕기 상생 경영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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