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金, 민주 오히려 죽여”
장예찬 “민주당스러운 모습”
김은경, 고개 숙여 공식 사과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31.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7.31.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3일 잇단 설화 논란으로 물의를 일으킨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을 향해 맹공을 퍼붓는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김 위원장의 사퇴를 촉구하거나 윤리위원회를 열어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김 위원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며 “혁신을 통해 민주당을 살리기는커녕 잇단 망언으로 민주당을 오히려 죽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 직함을 뺀 채 금융감독원 부원장 임기를 마치는 게 치욕스러웠다’는 발언엔 “국민은 김 위원장의 연이은 망발에 아연실색하며 몰염치한 분을 혁신위원장으로 선택한 민주당 지도부의 안목에도 혀가 내둘러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이율배반적 모순적 치욕감이 김 위원장뿐 아니라 문재인 정부 알박기 인사들의 공통된 정신세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장예찬 청년 최고위원도 지원사격에 나섰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망언이 도를 넘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민주당스러운 모습”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연봉 3억을 다 받으려 꾸역꾸역 알박기로 버틴 것을 이제 와서 치욕이라 말하는 내로남불, 사고를 치고도 사과하지 않는 뻔뻔함까지 민주당스러운 삼박자를 골고루 갖춘 혁신위원장”이라고 지적했다.

장 최고위원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향해 “개점휴업인 민주당 윤리위를 열어 김은경 위원장을 징계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대체 민주당 윤리위는 무슨 막말을 해야 열리는 것인가”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3.8.3 (출처 :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3일 여의도 당사 앞에서 '노인폄하' 발언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3.8.3 (출처 : 연합뉴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혁신위원회 주최로 연 ‘2030 청년좌담회’에서 “둘째 아들이 올해 22살인데 중학생 때 ‘왜 나이 드신 분들이 우리 미래를 결정해’라고 질문했다”며 “자기가 생각할 때는 자기 나이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되자 혁신위는 입장문을 내고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했을 뿐”,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사태가 커지자 김 위원장이 직접 사과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사과한 지 하루가 지나지 않은 채 또 설화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전날 “(금융감독원 부원장 시절) 윤석열 밑에서 통치받는 게 너무 창피했다”며 “문재인 대통령 때 임명받았다가 윤석열 밑에서 임기를 마치는 게 엄청 치욕스러웠다”고 밝혔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라는 직함을 붙였으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서는 직함을 뺀 채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자신의 설화 논란 사태가 커지자 급히 진화에 나섰다. 그는 이날 민주당사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요일 청년 좌담회서 발언에 대한 비판과 논란에 대해 사과 말씀드린다”며 “어르신 마음을 비참하게 한 점에 더 정중히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한 “어르신들의 헌신과 경륜을 존중해야 한다는 말을 새겨듣겠다”며 “앞으로 이런 상황 일으키지 않게 신중히 발언하고 질책해준 모든 분들께 사과와 감사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한노인회중앙회를 방문해 사과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