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표, 나란히 여름휴가
“책 읽고 차기 정국 구상”
여야 여론전 계속 가열 전망
이동관 지명 갈등도 고조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간호법안 재의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6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간호법안 재의의 건을 상정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30.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국회가 31일 약 2주간 휴지기를 시작했다. 여야 지도부는 나란히 휴가를 떠나 총선을 앞둔 정국 구상에 들어간다. 다만 서울-양평 고속도로 국정조사, 우주항공청 설치를 둘러싼 공방 등 신경전은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국회에 따르면 8월 임시국회는 광복절 다음 날인 16일 개회한다. 7월 임시국회는 지난 28일 종료됐다.

이에 여야 대표들은 나란히 여름휴가에 들어간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베트남으로 여행을 떠났다. 김 대표는 ‘위대한 협상: 세계사를 바꾼 8개의 협정’ ‘기본소득 비판’ ‘세습 자본주의 세대’ 등 3권의 책을 들고 휴가를 갔다고 한다. 김 대표는 휴가 복귀 후 수해 정국에 밀려 챙기지 못한 당무는 물론 당협위원장 공석 등을 챙기며 총선 대비에 시동을 걸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다음달 1일부터 4일까지 휴가를 떠날 예정이다. 휴가기간 동안 수도권 인근에 머물 것으로 알려진 이 대표는 ‘난세일기’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의 책을 읽으며 정국 구상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 가면 길이 된다’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추천한 책이기도 하다. 두 대표가 복귀한 후에는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와 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휴가를 떠난다.

국회는 휴지기를 맞았지만 여야간 공방전은 여전히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국정조사 실시를 놓고 신경전이 치열하다.

앞서 지난 27일 민주당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논란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지난 27일 국정조사 요구서 제출 직후 “대통령 처가 특혜 의혹에 대한 제3자 개입 의혹과 1조 8000억원대 국책사업을 백지화하면서 위법적 행위를 거듭하는 원희룡 장관에 대한 책임을 묻고, 사업의 정상적 추진을 위해 노선 변경의 경위를 철저히 규명하고자 국정조사를 요구하게 됐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국정조사 요구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정치적 시도라고 보고 있다. 국민의힘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28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이 ‘답정너’ 국정조사를 벌인 이유는 너무 뻔하다”며 “8월 소환서를 물타기 하는 국면 전환용 국정조사이고 이 대표 방탄이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인 우주항공청 신설 관련 논의는 휴회기에도 상임위 회의가 열리는 등 논의가 지속될 전망이다. 우주항공 분야 정책과 연구개발 등을 전담하는 기관 신설에 대해선 여야 모두 공감대를 갖고 있지만 신설기관을 어떤 모양새와 위상으로 만들지에 대해선 여야 의견이 갈린다.

지난 27일 열린 안건조정위에서는 민주당 조승래 의원이 안건조정위원장을 맡아야 한다는 민주당과 이를 반대하는 국민의힘이 맞서며 아무 것도 결정하지 못한 채 회의가 종료됐다. 특히 과방위는 최대 쟁점으로 부상한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를 담당하게 된다는 점에서 이날 안건조정위는 이 후보자 관련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이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서도 여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온전한 국민의 방송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여당의 평가와 “방송 장악 의도가 명확하다”는 야당의 평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그 외에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가시화될 경우 이와 관련한 논쟁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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