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洪, 대권 행보 타격”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가 20일 폭우 중 골프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기로 착수했다.

윤리위는 이날 오후 4시 30분 제6차 회의를 개최해 홍 시장에 대해 징계 절차 개시 및 후속 절차를 진행하기로 의결했다. 윤리위는 오는 26일 오후 4시에 제7차 회의를 진행한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징계 사유로 윤리 규칙 제22조 2항을 근거로 들었다.

해당 규정은 당직자와 당 소속 공직자는 국민 정서에 반하는 언행 기타 당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일체의 해당행위를 하지 아니하고 특히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경위를 막론하고 오락성 행사나 유흥·골프 등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를 하지 아니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폭우 중 골프 행위가 윤리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지난 15일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대구의 한 골프장을 찾아 1시간가량 골프를 치다 중단한 사실이 알려져 많은 질타를 받았다.

또한 윤리위는 홍 시장의 언론 인터뷰와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해선 윤리 규칙 제4조 1항을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제4조 1항은 당원은 예의를 지키고 사리에 맞게 행동해야 하며 당의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을 해서는 아니된다는 내용이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징계 심의를 착수한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시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의 징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윤리위는 징계 절차를 개시한 만큼 홍 시장은 최소 경고 이상의 징계를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시장이 어떤 징계를 받든 정치적인 타격이 클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신율 명지대학교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대권주자로서의 행보 등 여러 가지 타격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신 교수는 “대구 민심도 호의적이지 않을 것 같다”며 “민심이 많이 떠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023.7.19. (출처: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023.7.19. (출처: 연합뉴스)

앞서 홍 시장은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이나 돼서야 고개를 숙였다. 홍 시장은 지난 1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며 “주말 일정이고 재난 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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