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흘 만에 공식 사과
“국민 정서 고려 못 해 송구”
與 “국민 분노 불붙여” 비판
洪 당원권 정지 3개월 전망도

chatGPT 기사내용 요약

홍준표 대구시장은 폭우 중 골프 논란으로 인해 당내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는 홍 시장의 징계안이 회부돼 20일 논의할 예정이다. 홍 시장은 자신의 행동에 공식 사과했으나 당내에서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홍 시장은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023.7.19. (출처: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수해 골프’ 논란과 관련, 19일 기자실을 찾아 유감을 표하며 머리를 숙이고 있다. 홍 시장은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지 않았지만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2023.7.19.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19일 폭우 중 골프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홍 시장은 해당 논란은 문제가 없다며 자신 입장을 굽히지 않았으나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윤리위)에 징계안이 회부되자 하루도 지나지 않은 채 꼬리를 내리는 모습이다. 당내에서는 홍 시장의 발언과 태도를 두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19일 정치권에 따르면 홍 시장은 지난 15일 전국에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본 상황에서 주말에 한 골프장을 찾아 논란이 불거졌다.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해당 논란과 관련 “공직자의 주말은 비상 근무 외에는 자유” “그만 트집 잡으라” “대구시 재난 대비 매뉴얼에 어긋난 행동을 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홍 시장 논란에 대해 진상조사를 파악 후 후속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전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홍 시장의 골프 발언은 당에서 엄중히 본다”며 “사실관계에 진상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리위는 18일 홍 시장의 수해 시 골프 논란 관련 징계 절차 직권 개시의 건 등을 상정했다. 윤리위 회의는 20일 오후에 진행된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징계 심의를 착수한 후 문제가 있다고 판단될 시 경고, 당원권 정지, 탈당 권유, 제명 등 4단계의 징계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홍 시장은 윤리위 징계안이 올라간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채 자신 행동의 부적절함을 사과했다. 그는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 만에 사과 입장을 밝힌 것이다.

홍 시장은 이날 오후 대구시청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당시 대구시는 여름철 자연 재난 종합대책에 따라 비상 2단계 체제로 행정부시장이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총괄, 관리하고 있었다”며 “주말 일정이고 재난대응 매뉴얼에 위배되는 일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전국적으로 수해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는 지적은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원칙과 사실관계를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국민 정서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점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수해로 상처 입은 국민과 당원동지 여러분에게 심려를 끼친 점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4.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관위 채용 비리 의혹 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04.

당내에서는 홍 시장의 처신이 부적절하다는 쓴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김병민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히 대권주자까지 지낸 당의 원로이고 광역자치단체장이라면 솔선수범하고 모범을 보여야 하는 건 상식”이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당규 20조를 언급하며 징계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당헌 20조에는 현행 법령 및 당헌·당규·윤리 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그 행위의 결과로 민심을 이탈케 하였을 때 징계 사유가 가능하다는 규정이 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도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직자로서의 근무, 국민의힘 윤리 규정 등을 비춰보면 홍 시장의 행위 자체가 전체적으로 적절치 않은 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다른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수해 상황에서 대구는 수해가 없으니까 골프는 괜찮다는 시각으로 해명하는 자체가 굉장히 부적절하다”며 “해명이 국민 분노에 불을 지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골프 논란으로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통화에서 “홍 시장의 발언은 오만방자하고 젊은 청년들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며 “당원권 정지 3개월 정도를 받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또한 “홍 시장은 후에 당내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에 큰 상처를 받았고 제동이 걸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출처: 연합뉴스)
국민의힘 황정근 윤리위원장이 10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리위는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과 태영호 의원의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 (출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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