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세종연구소 안보전략실장인 홍현익 박사가 24일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에 대해 “남북 간에 그동안 대화가 부족했기 때문에 최고위 당국자들이 20시간 이상 대화를 나눈다는 것은 일단 오해의 소지를 많이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홍 박사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같이 평가하며 “하지만 이렇게 길어지는 것은 우리가 요구하는 목함지뢰·포격에 대한 인정과 사과 부분에서 북한이 계속 발뺌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분석했다.

홍 박사는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가 있으면 5.24조치를 해제하고, 박왕자씨 사건에 대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이면 금강산도 재개할 수 있다는 것까지 논의해서 이번에 확실하게 사과를 받으려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이 주체가 있는 명확한 사과를 한다면, 남북관계는 굉장히 빠른 속도로 진척이 될 수 있다”면서도 “모호한 유감 표명이 나오면 남북관계는 또다시 긴장상태로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만약 (고위급 접촉이) 결렬된다면 정면대결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중국도 전승절 행사를 망치려는 김정은의 의도를 가만히 안 두려는 것으로 보이고, 미국도 한반도 안보에 대한 방위의지를 굳건히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섣불리 오판했다가는 이번엔 정말 큰코다칠 것이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