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으로 퍼붓는 비 내려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대피
전남 문화재 파손 신고 4건
농경지 침수 및 도로 통제도
기상청, 비 더 내릴 것 예보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16일 폭우로 침수된 전남 해남군 현산면 초호리 소재 무화과 농장 비닐하우스 바닥.
[천지일보 해남=천성현 기자] 16일 폭우로 침수된 전남 해남군 현산면 초호리 소재 무화과 농장 비닐하우스 바닥. ⓒ천지일보 2023.07.16.

[천지일보 광주=서영현 기자] 호우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전역에 집중호우로 인한 농경지 침수, 문화재 파손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1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광주·전남 22개 시군에는 전날부터 발령된 호우 경보가 현재까지 발효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전날 0시부터 이날 정오까지 지역별 누적 강수량은 광주 120㎜, 나주 111.5㎜, 장성 63.0㎜, 목포 133.7㎜, 무안 해제 86.5㎜, 순천 103㎜, 곡성 105.5㎜, 여수 돌산 249㎜, 광양 181.3㎜, 완도 88.2㎜, 해남 168.9㎜ 등을 기록했다.

연이은 장맛비로 광주·전남 곳곳에서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광역시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이날 오전 7시까지 광주에서 총 14건(일시적 물고임 10건, 수목 전도 1건 등)의 피해 상황이 발생했다.

전라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남 곡성, 광양, 영광, 함평, 구례, 신안, 나주, 여수, 보성, 무안, 목포, 영암, 화순, 담양 14개 시군에서 175세대 242명이 사면 토사 유실 위험으로 마을회관 및 친인척집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지난 16일 목포에서는 장애인 요양원 건물 측면 절개지 옹벽이 유실되며 입소자 28명이 인근 생활시설관으로 이동했다.

여수에서는 노인요양시설 주변 토사 유출로 입소자 56명이 인근 시설로 대피했고, 화순에서는 축대 붕괴로 주택이 일부 파손됐다.

농작물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해남군에서는 벼 545㏊, 무화과 6㏊, 기타 2㏊ 총 553㏊의 농작물이 침수됐다. 무화과 농장 주인은 “이번 폭우로 뿌리가 물에 잠겨 나무가 다 죽게 생겼다”며 “출하가 얼마 안 남았는데 그동안의 노력이 다 물거품이 됐다”고 속을 끓였다.

강진에서는 벼 95㏊가, 곡성에서는 벼 3㏊가 물에 잠기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이 연이은 집중호우로 파손됐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3.07.17.
국가지정문화재인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이 연이은 집중호우로 파손됐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 2023.07.17.

또 지난 16일에는 전남 내 문화재 파손 신고 4건이 접수됐다.

국가지정문화재인 영광 신천리 삼층석탑 주변 석축이 비틀어지고 나주목 향교 부분 담장 일부가 파손됐으며 창녕조씨 관해공가옥 담장 일부가 이탈했다. 도지정 문화재인 순천 송매정 원림 소나무가 전도되는 등 문화재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비가 쏟아지면서 보성과 화순을 연결하는 국지도 58호선 7.8㎞ 구간,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 14㎞, 율촌면 상봉리 소재 시도 25호선 도로가 통제됐다.

현재까지 광주·전남 모두 인명피해 신고는 접수되지 않았다.

기상청은 광주와 전남에 오는 18~19일에 시간당 30~60㎜의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져 있어 산사태·비탈면 등 붕괴 징후가 있는 곳에서는 즉시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달라”고 당부했다. 

16일 오후 2시 30분경 전남 나주시 지석천 남평교 지점 수위. 이날 영산강 지류인 남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7.17.
16일 오후 2시 30분경 전남 나주시 지석천 남평교 지점 수위. 이날 영산강 지류인 남평교 지점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됐다. (제공: 나주시) ⓒ천지일보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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