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유실로 구조작업 난항
예천 산사태로 9명 연락 끊겨
문경 1명 매몰되고 1명 부상

(서울=연합뉴스)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15일 오전 5시 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도로에 쏟아진 토사에 매몰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2023.7.15 
(서울=연합뉴스) 밤사이 폭우가 쏟아진 15일 오전 5시 28분께 청주시 서원구 남이면 석판리의 한 도로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났다.당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도로에 쏟아진 토사에 매몰되면서 승용차에 타고 있던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다. 2023.7.15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밤새 이어진 폭우로 경북 예천과 문경에서 1명이 다치고 10명이 실종됐다.

15일 경북도와 경북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78건의 비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예천 감천면과 효자면 등에서 주택 4채가 매몰돼 주민 9명의 실종됐고, 문경에서도 주민 1명이 실종되고 1명이 다쳤다.

이날 오전 2시 45분쯤 예천군 감천면 진평리에서 산 사면이 붕괴돼 주택이 토사에 묻혀 2명이 매몰되는 등 주민 9명이 연락이 끊긴 상태다. 앞서 오전 2시 36분쯤 문경시 삼북면 가좌리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주택에 있던 주민 2명 중 1명이 매몰되고 1명이 부상했다.

경북도는 “예천에서 9명이 실종된 상태이지만 현장 진입이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침수와 토사유출 등으로 주민 367명이 인근 마을회관 등으로 사전대피했다. 칠곡군 지천면과 의성군 의성읍, 예천군 예천읍, 영양군 청기면 등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한때 도로가 통제됐다.

정전피해도 잇따라 문경 2797가구, 영주 873가구, 예천 5819가구의 전기가 끊겼다. 도로와 상하수도 등 공공시설 9곳, 사유시설 3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또 도로 13곳이 침수로 통제됐고, 포항·울진~울릉 여객선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이 같은 현상은 14~15일 이틀간 문경에 302.1㎜, 예천에는 232㎜의 물폭탄이 쏟아진 데 따른 것이다. 현재 구미, 군위, 김천, 상주, 문경, 예천, 안동, 영주, 의성, 영양·봉화 평지, 북동 산지에는 호우경보, 성주와 칠곡, 청송, 울릉도, 독도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충청북도에서도 괴산댐에 물이 넘쳐 주민들의 긴급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괴산군은 이날 6시 30분쯤부터 괴산댐에 월류(물 넘침)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괴산댐의 만수위는 135m 65cm인데, 현재 괴산댐에는 최대 방수량(초당 2700톤)보다 많은 비가 유입되고 있다.

앞서 1시간 전 괴산군은 전 직원을 비상소집하고, 괴산댐 하류 지역인 칠성면과 괴산읍 검승·이탄리 일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현재까지 괴산군에서 홍수 우려로 대피한 주민은 644가구, 1168명으로 집계됐다.

14일부터 홍수경보가 이어지고 있는 괴산 달천 목도교 지점도 수위가 7.76m까지 올라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괴산댐에서 방류한 물이 유입되는 충주시 봉방, 살미, 칠금, 중앙탑, 달천, 대소원 등 6개 읍면동 주민들에게도 대피 명령이 내려졌다.

괴산댐 방류로 물 유입량이 증가한 충주댐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초당 1500톤이던 방류량을 초당 3000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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