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서롭지 않은 일이 미국 기다릴 것”

지난해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하는 김여정. (출처: 연합뉴스)
지난해 8월 전국비상방역총화회의 토론하는 김여정.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홍보영, 김성완 기자]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14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가 정당방위권에 해당한다며, 미국이 북한을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발사가 핵전쟁의 참화로부터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자위적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누구도 우리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비질할 하등의 명분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주변국가들의 안전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철저히 고려해 가장 안전한 방식으로 진행된 이번 발사는 국제해상 및 항공안전에도 아무러한 위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2일 고체연료 ICBM 화성-18형을 발사한 바 있다. 이때 발사한 미사일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자위권이라는 주장이다.

김 부부장은 “미국이 우리를 건드린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며 나는 매우 상서롭지 않은 일들이 미국을 기다리리라는 것을 숨기지 않는다”고 위협했다.

이어 “미국은 조선반도에 대한 전략자산 전개의 가시성 증대와 더불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대응성 행동방식과 범위도 보다 자유분방해질 수 있다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포기에 미국이 응하지 않는 조건에서 우리는 미국이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반공화국 대결노선을 스스로 포기할 때까지 가장 압도적인 핵억제력 구축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부부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핵전쟁 발발 가능성을 증대시키는 미국은 외면한 채 북한의 안보 우려를 무시하고 자위권 탄압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안보리에 대해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도륙 내는 대결기구, 미국과 서방에 완전히 엎어진 신냉전 기구”라며 “극히 불공평하고 이중기준적인 처사를 보인 것은 동북아시아지역과 아시아태평양지역전체를 핵전쟁의 참화에 밀어버리는 무책임한 범죄행위”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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