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그룹’ 함운경, 與 공부모임 강연
“괴담으로 반일감정 이득 보려는것”
민주, 오염수 방류 ‘결의안’ 공세
세 번째 대규모 규탄대회도 예고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강연자인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과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의원들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에서 강연자인 함운경 국민동행 전북지부 대표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8.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시운전이 종료되고 최종 점검에 돌입하는 가운데 정치권이 ‘오염수 괴담’에 휩싸이는 모습이다. 이에 대한 여야의 반응이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다. 여권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공세 차단에 나선 반면 야권은 장외·해외로 나가며 대여공세를 높이고 있다. 이에 ‘괴담 정국’이 여야 대치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28일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의 상징적 인사로 평가되는 함운경씨를 강연자로 초청해 ‘오염수 괴담’ 비판에 박차를 가했다.

함씨는 이 자리에서 ‘후쿠시마 원전 처리수를 둘러싼 과학과 괴담의 싸움-어민과 수산업계의 절규를 듣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만이 아니라 반일(反日) 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된 싸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2년 전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지금보다 1만배 더 많은 방사능이 사고로 누출됐는데, 대한민국 해안가 주변에서 계속 방사능을 측정했을 때 의미 있는 변화가 전혀 없었다”며 “그 1만분의 1을 30년간 쪼개서 내보낸다는데 그것 때문에 이 난리를 치고 있다”고 야당을 향해 비판했다.

그러면서 “상식적으로 12년 전에도 문제가 없었는데 왜 지금 문제가 되느냐. 국민적 반일 감정을 이용하겠다는 사람들이 있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이끄는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태스크포스(TF)’ 역시 ‘후쿠시마 괴담 대응·어민 보호 대책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후쿠시마 오염수를 앞세워 국민들에게 공포를 조장하고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선동 정치가 극에 달하고 있다”며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반대 주장을 직격하고 나섰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민주당 과방위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간담회가 유국희 원안위원장의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간담회안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8.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이 2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정된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와 관련 민주당 과방위원과 원자력안전위원회 간담회가 유국희 원안위원장의 불참으로 무산된 가운데 간담회안을 들어 보이며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6.28.

반면 야당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국제적인 협력을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정부에 국제해양법 재판소 제소, 잠정 조치 청구를 촉구하는 결의안을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기로 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30일 본회의에서 결의안을 통과시킬 수 있게 여당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경제민주화와 평화통일을 위한 국민연대(민평련)’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가 유엔(UN) 총회 차원에서 논의되도록 국회 결의안을 채택하자고 제안했다. 민평련은 다른 의원들을 대상으로도 참여할 의원들을 모집한 뒤 이르면 이날 국회에 결의안을 낼 예정이다. 결의안이 제출되면 소관 상임위인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여야 간 논의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야권은 장외전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주당은 내달 1일 서울시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반대 규탄대회’를 연다. 부산·인천에 이은 세 번째 대규모 장외 투쟁이다.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또 7월 한 달 동안 호남, 충청, 제주 등 전국을 순회하며 권역별 규탄대회와 현장 최고위원을 동시에 개최할 계획이다.

한편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가 오는 7월 4일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한 방사성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에 대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를 직접 전달 받는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포괄적 보고서를 받아 설명을 듣고 구체적 방류 시점을 결정할 전망이다. 이에 일본의 오염수 방류는 이제 기시다 총리의 결단만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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