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현스님 사태’ 해법찾기 위한 논의 본격화
출·재가자 15~21명으로 구성… 8월말 윤곽
비제도권 개혁세력 9월 대규모조직 출범할 듯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의현스님 재심판결 사태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조계종이 멸빈(종단에서 영원히 추방)자 사면 논란 등에 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공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했다. 사부대중공의기구는 출재가를 포함해 15~21명 선에서 구성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방안과 계획은 8월말 열리는 6차 대중공사에서 최종적으로 확정한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추진위원회(공동추진위원장 도법스님)는 최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제5차 대중공사’ 결의에 따른 후속조치를 논의했다.

추진위는 미래지향적인 과거사 정리와 종단개혁정신 계승 등 대중공의 결의사항을 이행하기로 하고, 스님과 불자들이 참여하는 사부대중 공의기구 구성을 즉각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대중공의기구는 출·재가, 제도권과 비제도권의 관계자를 망라해 각계의 추천을 받은 신뢰받는 인사들로 15~21명 내외로 구성하게 된다. 구체적인 세부계획은 오는 26일 예정된 6차 대중공사에서 확정해 공표한다.

추진위는 26일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리는 6차 대중공사 의제를 ‘사부대중 공동체, 어떻게 이룰 것인가’라는 주제로 확정했다. 이번 대중공사에선 출·재가 각각의 역할과 책임, 그 권한에 대한 논의가 진행된다.

한편 94년 종단개혁 당시 참여한 재가불자들을 중심으로 ‘개혁정신을 바로세우기’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오는 9월경 비제도권 단체와 불자들이 주축이 되는 대규모 조직이 출범을 앞두고 있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94년 불교개혁정신을 실천하기 위한 비상대책회의’ 황찬익 집행위원장은 불교계 언론을 통해 “실종된 94년 개혁정신을 되살리기 위한 전국단위의 조직이 조만간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활동하는 비상대책회의는 단체 중심으로 움직이다 보니 개인 참여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또 지역도 서울에 국한돼 있다”면서 “이러한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기구를 발족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비상대책회의도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해 대규모 조직을 출범하는 움직임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집행위원장은 오는 9월경 사부대중의 의견과 뜻을 모아 공식기구를 출범할 예정임을 알렸다. 그는 “이 같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9월 중으로 스님과 불자, 단체 등이 모이는 자리를 시작으로 출범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