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상욱 역사 칼럼니스트

BC 6세기는 에페수스의 황금기였다. 이오니아의 여러 도시 가운데 예술과 과학은 가장 수준이 높았다. Collinos와 Uipponax 같은 고대 시인과 Heracleus와 같은 철학자가 에페수스에서 태어났다. 이 도시의 명성이 고대 에게해 세계에 널리 퍼졌다. 리디아 왕 Croesus도 관심을 보였다. 그의 군대가 에페수스 성문에 도착했다. 도시의 방어시설은 너무도 허약했다. 그들은 아르테미스 신전 앞의 통로를 막은 것이 밧줄 하나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에페수스 사람들은 자신들의 수호 여신 아르테미스가 자기에게 도전하는 어떤 누구도 그냥 두지 않을 것이라고 믿었다. 리디아군이 도시로 들어가기에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크로에수스는 도시를 파괴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는 아르테미스 신전 건설에 도움을 줬다. 그가 사원에 세운 부조로 유명한 기둥은 지금 대영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그 가운데 하나에는 크로에수스왕이 세웠다는 글이 새겨져 있다. 신전에는 관대했지만, 리디아인은 이 도시를 폭력으로 지배했다. 에페수스는 높은 세금으로 인한 폭정에도 불구하고 자율적인 내정을 통해 발전이 계속됐다. 아르테미스 사원 주변에서 리디아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많은 금화와 상아 제품이 발견됐다. 사람들은 역시 아르테미스가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었다.

이어서 아나톨리아는 동쪽으로부터 페르시아군의 위협을 받았다. 페르시아왕 Kyros는 사로잡은 크로에수스를 페르시아 전통에 따라 불태우라고 명했다. 그 당시의 많은 항아리에 묘사된 것처럼 크로에수스는 장작더미가 왕좌인 것처럼 앉아 있었다. 불을 붙이려고 할 때 크로에수스가 외쳤다. “오, 솔론!” 키루스가 멈추라고 명한 후 무슨 뜻인지 물었다. 크로에수스가 말했다. “전성기에 아테네 철학자 솔론을 궁전으로 초대한 적이 있습니다. 내가 보물을 보여주며 나보다 행복한 사람이 있는지 물었습니다. 솔론이 말했습니다. ‘나는 당신이 죽는 것을 알 때까지 정말 행복한지 아닌지 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불에 타서 죽게 되니 철학자의 말이 옳았습니다.” 키로스는 그를 사면하고 자기의 자문역으로 임명했다.

BC 546년, 키루스의 사령관 Horpages가 이오니아의 거의 전 지역을 점령했다. 페르시아인은 다른 여러 지역에서처럼 이오니아인들에게 내정과 종교의 자유를 보장했다. Karia, Phamphilia, Ionia를 묶어서 행정관인 태수(太守)를 설치했다. 에페수스 사람들은 페르시아에 세금을 바치고, 군대와 선박을 제공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자비한 페르시아 태수의 통치는 Kambyses나 Dereios와 같은 폭군보다 훨씬 나빴다. 이오니아 도시들은 조직적인 반란을 일으켰다. 반란군이 에페수스로 왔다. 그들은 Kaystros 계곡을 따라 3일 만에 Sardes에 도착한 후 갈대집에 불을 질렀다. 불은 Kebele사원도 무너뜨렸다. 사원의 파괴는 나중에 페르시아가 그리스에서 고대 성전을 불태우는 구실로 사용됐다. 반란은 밀레투스 근처 라테라는 작은 섬 앞에서 페르시아군이 이오니아인과 동맹을 맺은 그리스 함대를 격파하면서 마무리됐다. 페르시아인은 반란을 일으킨 도시들을 하나씩 되찾고 약탈과 방화로 파괴했다.

마케도니아왕 알렉산더가 그리스에서 군사력을 강화했다. BC 334년 그가 다르다넬즈 해협의 헬레스폰트를 건넜다. Granicus 강둑에서 이오니아 태수 Spithidates의 페르시아군을 물리쳤다. 아리안족으로 알렉산더의 역사를 기록한 어떤 역사학자는 이 전투를 ‘the battle of the Horsemen’이라고 불렀다.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인 전설상의 켄타우루스처럼 알렉산더가 이끈 기병대는 위력적이었다. 스피디다테스는 검으로 알렉산더를 공격하려는 순간 마케도니아 군사에게 피살됐다. 전투에서 승리한 알렉산더는 사르데스로 개선했다가 4일 후에 아무런 저항을 받지 않고 에페수스로 들어왔다. 그리스 지리학자이자 역사학자인 Strabo에 따르면 알렉산더는 에페수스 사람들에게 자유를 줬다. 알렉산더는 새로운 아르테미스 신전의 재건을 제안했다. 그를 절반은 신으로 생각했던 에페수스인들은 다른 신을 섬길 수 없다는 이유로 정중히 거절했다. 아르테미스에 대한 믿음이 알렉산더에 대한 믿음으로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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