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 물가 상승 체감도↑
한 푼이라도 아낄 ‘짠물소비’
당일 완판 등 판매량 상승세

모델들이 4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PB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 인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모델들이 4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PB 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 인기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 푼이라도 비용을 줄이려는 ‘짠물소비’가 확산되는 가운데 가성비를 앞세운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3.3% 오른 111.13(2020년=100)이다. 이는 2021년 10월(3.2%)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예외다. 가공식품(7.3%)과 외식(6.9%)은 여전히 전체 물가 상승률의 2배가 넘는 수치였다. 먹거리 물가 체감도를 높게 느낄 수밖에 없는 이유다.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인다고 해서 먹거리 물가 자체가 하락한 것이 아니라 지난해 식품 가격이 크게 오른 기저효과로 상승 폭이 둔화한 것이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상승 체감도가 높아지면서 부담이 커지자 가격은 저렴하면서 만족도가 높은 ‘가성비’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는 ‘착한 가격’을 앞세워 60원 커피, 1000원 막걸리, 1000원 국수, 6500원 피자 등 다양한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으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홈플러스의 PB 제품인 홈플러스시그니처 간편국수 3종은 1000원으로 4인 가족이 한 끼 식사를 4000원에 해결할 수 있어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만개를 달성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이러한 가성비 제품들을 선보인 홈플러스의 1~5월 ‘홈플러스시그니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5월 한 달간 1000원 PB 상품은 190만개 이상 판매됐으며 그중 초코볼·캔디 4종은 3주 만에 4만개 이상 판매되기도 했다.

현재 홈플러스의 PB는 홈플러스시그니처·심플러스·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 등 3개 브랜드로 구성돼 있다. 홈플러스시그니처는 3000여종 운영 중이며 심플러스는 우유·콩나물 등으로, 홈플러스시그니처 홈밀은 가정 간편식(HMR), 밀키트 품목으로 집중 구성돼 있다.

편의점 GS25에서는 이달 한 달간 원두커피 카페25 상품 중 약 2000원인 아이스아메리카노(L)와 아메리카노(L)를 60원·14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오전 7~10시 타임세일과 카카오페이 페이백(환급), 우리동네GS클럽 구독 할인, 통신사 제휴 할인 등의 중복 혜택을 받으면 이 가격에 구매가 가능하다.

아울러 GS25는 지난달 10, 20, 30일 SK텔레콤, 카카오페이 제휴로 혜자로운 집밥 도시락 2종을 350~470원에 판매했다. 3만개 한정 판매된 제품은 행사 당일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고객이 GS25에서 텀블러를 이용해 카페25 아메리카노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GS리테일)
고객이 GS25에서 텀블러를 이용해 카페25 아메리카노를 구매하고 있다. (제공: GS리테일)

CU는 1000원 막걸리, 1900원 김치볶음밥을 선보였다. 알코올 도수 6도, 750㎖ 용량의 ‘서민 막걸리’는 일반 제조사 상품보다 최대 70% 저렴한 가격이다. CU는 대량 납품을 위한 설비는 갖췄으나 판로를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와 한국쌀가공식품협회에서 직접 쌀을 공급받아 제조 단가를 낮춤으로써 이러한 가격 책정이 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현재 CU에서 운영 중인 냉동볶음밥 중 가장 큰 용량을 자랑하는 ‘김치볶음밥득템’도 1900원이라는 가격에 선보였다.

CU에서도 커피 한 잔을 200원에 마실 수 있다. CU는 이달 한 달간 자체 즉석 원두커피 브랜드 ‘겟(GET) 커피’의 아이스아메리카노(XL)를 구독 할인과 통신사 할인, 행사 카드 결제 할인 등 중복 혜택을 제공해 기존 가격인 2000원에서 1/10로 낮춘 200원에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으로도 최상의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PB 브랜드가 고객들로부터 인기를 끌면서 제품 라인업도 지속 강화되고 있다”며 “흔히 ‘가격 파괴’라고 하는 말처럼 앞으로도 초저가지만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힌 차별화된 제품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대형마트는 6월 6일 육육(肉肉)데이를 맞아 육류 할인 행사를 진행해 소비자들 공략에 나선다. 이마트는 오는 6일까지 한우 등심과 채끝 1등급을 40% 할인한다. 행사 카드 결제 시 한우 등심은 100g당 6000원대, 한우 채끝은 100g당 7000원대에 구매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한정 수량으로 기획한 미국산 소 알꼬리 찜용(900g, 냉동)을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6월 한 달간 50% 할인 혜택을 제공해 1만 4900원에 판매한다. 또 만능 대패 소고기(500g, 냉동, 호주산)는 오는 7일까지 1+1 행사를 진행 1만 6900원에 2팩을 제공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7일까지 ‘WOW한우 페스타’를 열고 한우를 최대 50% 할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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