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한과 등 디저트 전문점 인기
30~40년 된 ‘스낵’ 수요 증가
전통 간식·과자로 소비자 공략

모델이 12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노티드 냉동 크림떡 2종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모델이 12일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강서점에서 노티드 냉동 크림떡 2종을 선보이고 있다. (제공: 홈플러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향수를 자극하는 레트로 간식이 MZ세대 중심으로 인기를 끄는 가운데 레트로에 새로움이 더해진 ‘뉴트로’ 제품이 MZ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입맛까지 사로잡고 있다.

최근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레트로 열풍이 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건강이 중요시되면서 MZ세대 사이에서 고소한 맛을 가진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다. 이와 더불어 기성세대에게는 그 시절 향수와 친근함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29일 KB국민카드가 최근 4년간 디저트 전문점의 신용카드, 체크카드 매출액 및 신규가맹점 비중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업종 중 매출액이 가장 높은 디저트 전문점은 ‘떡·한과’ 전문점이었다.

2022년 떡·한과 전문점의 매출액은 2019년 대비 66% 신장했으며 다음으로 와플·파이(65%), 아이스크림·요거트(36%), 도너츠(29%), 케이크(7%) 순이었다.

또한 뉴트로 트렌드에 힘입어 오리온의 스낵 제품인 ‘땅콩강정’ ‘오징어땅콩’ ‘썬’의 판매량도 크게 늘었다. 땅콩강정의 지난 4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0%, 오징어땅콩과 썬도 각각 8%, 15% 늘었다. 아울러 출시된 지 30~40년 된 스테디셀러 스낵들의 수요도 증가했다.

이처럼 뉴트로 간식이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내자 유통업계는 맛과 재미를 더한 업그레이드 제품으로 소비자 입맛 사로잡기에 나섰다.

홈플러스는 노티드 딸기 크림떡, 청포도 크림떡으로 소비자를 공략했다. 노티드 크림떡은 쫀득한 찰떡 안에 부드러운 우유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가 각각 딸기잼과 청포도잼으로 맛을 냈다. 겉은 카스텔라 가루가 묻혀졌다. 해동 시간에 따라 아이스크림처럼 베어 먹거나 부드럽게 녹여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캐릭터 띠부씰 3장이 동봉돼 캐릭터 수집의 재미까지 더했다.

모델이 CU에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모델이 CU에서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선보이고 있다. (제공: BGF리테일)

편의점 CU는 이웃집 통통이 카페와 손잡고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를 출시했다. 중장년층 간식으로 인식됐던 약과에 바삭한 쿠키가 더해져 겉바속촉이 구현된 제품으로 쫀득하면서 달달한 맛을 통해 입맛을 사로잡을 뿐 아니라 계피 향까지 더해져 풍미를 끌어올렸다. 이웃집 통통이 약과 쿠키는 출시 초기에 완판을 기록하며 CU 약과 매출을 전년 대비 9.6% 상승시켰다.

메가커피는 겨울철 길거리 간식으로 인기를 모았던 간식꾸러미 시리즈를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첨벙첨벙 간식꾸러미’를 선보였다. 핫도그와 커스터드 만쥬, 생크림 오믈렛으로 구성됐으며 보물섬을 찾아 떠나는 상어의 스토리가 담겨 있다. 첨벙첨벙 간식꾸러미는 출시 2주 만에 약 80만개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패키지에 레트로 감성을 담아 4060세대 공략에 나선 제품도 있다. 롯데네슬레코리아는 1080년대 국내에서 인기를 끌었던 ‘테이스터스 초이스’의 병 디자인을 재현한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을 선보였다.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레시피가 그대로 활용된 커피로 과거 테이스터스 초이스 병 디자인이 재현돼 그때 그 시절 감성이 구현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트로 간식이 핵심 소비층이었던 MZ세대에게 조명받으면서 트렌드가 이어지고 있다”며 “기존 제품을 새롭게 꾸며 중장년층 소비자까지 사로잡을 수 있는 제품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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