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된 고금리·고물가 여파
절약·실속 우선시 ‘알뜰족’↑
신제품 출시에 서비스 도입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26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2.12.26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속되는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절약과 실속을 우선시하는 일명 ‘알뜰족’이 늘어나는 가운데 대·소용량 식품을 찾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는 등 ‘양극화’ 현상 일어나고 있다.

대용량 제품은 상대적으로 할인 비중이 높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고 소용량 제품은 당장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어 남는 제품을 버릴 우려가 적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소용량 제품은 최근 빠르게 증가하는 1인 가구와 급부상한 소식(小食) 트렌드에 부합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식품업계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줄이거나 늘린 제품 출시에 나서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네슬레코리아는 미니 사이즈에 레트로 감성을 입혀 소장 욕구를 자극하는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을 출시했다. 테이스터스 초이스 오리지날 50g은 기존 제품 대비 용량을 절반가량 줄여 1인 가구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제품이다.

롯데네슬레코리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속에서 확산된 소용량 트렌드에 맞춰 흔히 대용량으로 판매되던 유리병 커피 제품을 소용량으로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음료의 ‘하이트제로 0.00’ 240㎖ 소용량 사이즈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은 알코올, 칼로리, 당류가 없는 소용량 무알코올 맥주 맛 음료로 흔히 시중에 판매되는 알코올 1% 미만대의 비알콜 맥주와 달리 알코올이 전혀 함유되지 않았다. 소용량 사이즈는 온라인 채널에서만 판매되는 제품으로 추후 판매 채널이 확대될 예정이다.

서울우유협동조합은 대표 블랙푸드인 검은콩을 활용한 대용량 가공유 ‘검은콩 블랙라벨 900㎖’를 출시했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최근 대용량 트렌드와 할머니 취향을 애호하는 할매니얼 추세가 맞물리면서 용량을 늘린 전통 식음료가 큰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매일헬스뉴트리션의 ‘셀렉스 코어프로틴 락토프리 대용량’은 기존 제품(340g) 대비 용량이 88%가량 증량된 570g 대용량 제품이다. 이는 섭취량이 8회분에서 15회분으로 증가됐다.

이뿐 아니라 쟈뎅은 지난달 말 ‘클래스 핸드드립커피 블렌드’ 2종을 40개입 대용량으로 선보였으며 BBQ는 보이차 음료 ‘스파클링 레몬보이’ 대용량 버전을 내놓기도 했다.

신제품 출시 외 소비자 입맛대로 선택할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한 곳도 있다. 한솥은 지난해 말부터 소비자가 밥 양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불경기일수록 중간이 점점 사라지는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본인에게 더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과 더불어 소비자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이러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수록 가격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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