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목표 고도 원활히 도달
도요샛 1기 위성 사출 미확인
생존 여부 오늘 오전 확인될 듯
위성들 우주날씨·해빙 관측 수행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전남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25일 전남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손지하·김누리 기자]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의 첫 실전 발사가 성공적으로 끝났다. 누리호는 목표 고도인 550㎞ 궤도에 8기의 실용위성을 모두 올리면서 ‘다중 위성 분리’도 무사히 해냈다.

이제 남은 것은 고도 550㎞에 내려진 위성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교신이 제대로 이뤄지는지다. 위성이 내는 신호를 받아야만 정확한 사출 여부를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국내 우주 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공적으로 완료됐음을 국민께 보고드린다”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경우 남극 세종기지에서 위성 신호를 수신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지일보 2023.05.25.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의 성공 소식을 알리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지일보 2023.05.25.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오후 6시 24분에 예정대로 이륙해 모든 발사 과정이 정상 진행됐다. 누리호의 1단 분리는 이륙 123초 후 고도 약 66㎞에서 진행됐고, 페어링 분리는 230초 후 고도 209㎞에서, 2단 분리는 267초 후 고도 263㎞에서 이뤄졌다.

항우연이 예상했던 수치와는 오차가 좀 있지만 이상률 항우연 원장은 이날 열린 브리핑에서 “정확한 발사였다”고 평가했다.

누리호는 이후 목표 고도 약 550㎞에 오르고 속력이 줄자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분리를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주 탑재체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카이스트)가 분리됐고 20초마다 총 7기의 큐브위성이 정상 분리됐다. 다만 위성 8기를 모두 사출했다는 초기 발표와는 다르게 도요샛 위성 1기의 사출 여부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태로 남았다.

이 장관은 “주탑재 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와 큐브위성 6기는 정상 분리된 것을 확인했으나 도요샛 4기 중 1기의 경우 사출 성공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전남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 우주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5일 전남 여수시 낭도에서 바라본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발사돼 우주로 날아오르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연구진은 25일 오전 5시 5분부터 오후 7시 51분까지 4회에 걸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 지상국과 양방향 교신을 통해 위성 상태를 세부적으로 확인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발사 1시간 40분 후 대전 천문연 지상국과 도요샛과의 첫 교신을 시도했으나 아직 1기의 신호밖에 확인하지 못했다. 위성 사출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도요샛 3호도 신호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연구진은 이때는 위성이 한반도 위를 바로 지나지는 않아 교신 실패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26일 오전 1시께 에티오피아에서 비컨 신호를 확인하고 유럽 지상국에서도 교신에 나설 예정이다. 최종적으로는 오전 6시 40분쯤에 대전 지상국에서 교신을 시도하면서 위성 상태를 점검할 방침이다. 이때 도요샛 3호의 생존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기업들의 위성 3기도 각자 준비한 지상국에서 교신을 시도한다. 이 중 루미르의 위성은 이날 오후 7시 57분 신호가 확인됐다.

전체 위성 8기의 교신 결과는 26일 오전 11시께 한꺼번에 공개될 예정이다.

지난 1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단에 탑재위성이 장착되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지일보 2023.05.22.
지난 10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위성보관동에서 3차 발사를 앞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3단에 탑재위성이 장착되고 있다. (제공: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천지일보 2023.05.22.

생존 여부가 파악된 위성들은 이후 우주 기상현상 관측, 북극 해빙 변화 탐지 등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KAIST 인공위성연구소의 차세대 소형위성 2호(NEXTSAT-2)는 고도 550㎞ 태양동기궤도에서 국산 소형 X-대역 영상레이더(SAR)를 이용해 지구를 관측하는 임무를 수행한다.

연구팀은 SAR이 관측한 영상을 활용해 한반도 이상기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북극 해빙의 변화와 대형 빙산의 위치, 면적 변화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 또 관련 정보를 인공지능(AI)과 결합해 극지 해빙의 유형을 분류하는 작업도 계획 중이다.

연구진은 SAR이 찍은 영상을 이용해 고지대 침엽수 고사 증상이나 유류 유출, 오염 모니터링 등 해양 환경오염도 연구할 방침이다.

부탑재 위성인 큐브위성 7기도 우주 날씨, 고에너지 전자 관측 등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도요샛 4기는 열을 지어 지구자기장 등 우주 날씨의 미세구조를 관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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