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우주발사전망대 찾은 관람객
유모차 타고 온 아기~어르신까지
“하나된 마음으로 모두 성공 기원”
날씨도 ‘맑음’… “하늘도 도운 듯”
[천지일보 고흥=이미애 기자] “우주정보 기술이 세계 최고가 되길 바랍니다. 오늘의 감동이 삶의 동력이 될 것 같습니다.”
지난 24일 누리호 3차 발사가 통신 장애로 인해 발사일이 연기됐으나 누리호 발사 업체들이 총동원돼 밤샘 점검을 마친 끝에 25일 다시 재도전하게 됐다. 오후 6시 24분 우주를 향해 힘차게 솟아오른 누리호(KSLV-Ⅱ). 누리호를 보기 위해 전국 각지의 관람객들도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몰렸다. 안정적으로 발사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 모두 박수로 환호하며 현장은 흥분의 도가니 그 자체였다.
모두가 한마음으로 성공을 기원하며 부모가 끄는 유모차에 몸을 실은 아기부터 90대 이르는 어르신까지 감격스러운 표정으로 누리호가 발사되는 쪽을 향해 시선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 각종 사건 사고로 얼룩진 사회 모습에 힘들어하는 모습은 찾을 수 없었다. 모두가 감격스러워하며 감동에 벅차올라 하나 된 모습을 보여 기자도 함께 가슴이 벅차올랐다.
충북 청주에서 고흥을 찾은 가수 신나라씨는 “마침 고흥에서 공연이 있었다”며 “92세 어머니를 모시고 역사적인 현장에 올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경기도 수원과 화성에서 왔다는 관람객은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장소에 오게 돼 영광”이라며 “자연환경도 아름답고 기억에 남는 좋은 추억이 됐다”고 말했다. 외국인도 눈에 띄었다. 고흥을 찾은 한 영국인은 “화창한 날씨에 좋은 추억을 안고 가게 됐다”고 뿌듯해했다.
천안 아산에서 왔다는 이재희(초4) 학생은 “친구들이 제발 영상 한 컷만 찍어달라고 했다”며 “부모님과 휴가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는 가족 단위 관람객이 주를 이뤘다. 학교에 체험학습신청서를 제출하고 이곳을 찾았다는 최준혁(초3, 광주광역시) 학생은 “대한민국 만세”라며 “누리호 파이팅”을 외쳤다.
서울에서 온 한 여행객은 “우리기술이 이만큼 시도하다니 너무나 벅차다”고 말했다. 구미에서 온 서지현(47)씨도 “발사되는 순간 너무 떨렸다”고 감격했다. 경기도에서 왔다는 오경현(35)씨도 “전국 일주하던 중 누리호를 보러 왔다”며 “발사한 모습을 보니 내가 우주로 날아가는 듯하다”고 표현했다.
잠시 후 목표 고도 550㎞에 이르고 위성 8기 정상 사출도 확인되자 관람객들은 성공을 확신하며 가슴 벅차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온 이선순(54)씨는 “눈으로 보고도 실감이 안 난다”며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고 감격스러워했다.
고흥 주민이라는 한진영(67)씨는 “최종 성공 소식을 확인하고 갈 것”이라며 “누리호가 우주로 무사히 안착해 우리나라가 최고의 우주산업 국가로 발돋움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고흥우주발사전망대에 모인 사람들은 “날씨도 좋아 하늘이 도운 것 같다”며 “평생 잊을 수 없는 감격스러운 날”이라고 누리호가 시야에서 벗어났음에도 자리를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