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역도인 박수로 막 내려
참가국 선수·임원, 만족도 ‘최상’
세계에 진주 문화예술·관광도 홍보
“진주시, 국제스포츠 도시로 비상”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급 경기 후 조규일 진주시장이 김수현과 이민지 선수에게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축하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1.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여자 76㎏급 경기 후 조규일 진주시장이 김수현과 이민지 선수에게 직접 메달을 목에 걸어주며 축하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1.

[천지일보 진주=최혜인 기자] 전 세계 역도인들과 35만 진주 시민들의 염원이 담긴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가 지난 13일 11일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37개국 600여명의 임원·선수들이 참가해 남녀 각 10체급, 총 27경기로 아시아역도선수권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졌다 우리나라는 남녀 각 8체급에 20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이번 대회가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만큼 출전자가 예년 대회에 비해 크게 늘어나고 지난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8명이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화려했던 만큼 신기록이 풍성한 대회로 기록됐다.

시에 따르면 이번 대회에는 세계신기록 17개, 아시아신기록 22개, 한국신기록 4개 등 각종 기록이 쏟아졌다. 그중 중국이 10개의 세계신기록을 경신했고, 일본·태국이 그 뒤를 이었다. 여자 87㎏ 이상급에서는 손영희 선수가 용상에서, 박혜정 선수가 합계에서 한국 신기록을 경신했다.

아시아역도연맹 관계자는 “이렇게 많은 신기록이 세워진 대회는 진주가 처음”이라며 “보통 2~3개 정도의 세계신기록이 세워지는데 놀랍다”고 전했다.

10일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1.
10일 ‘2023 진주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에서 시상식이 진행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1.

나라별 종합우승은 중국에 돌아갔다. 금 26개, 은 14개, 동 3개로 총 43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특히 중국은 남녀 각 5체급에 출전해 남자 73㎏급을 제외한 모든 체급의 합계 금메달을 차지하며 역도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확인시켰다. 한국은 금 6개, 은 12개, 동 8개로 총 26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종합 2위를 차지했다.

대회 남녀 최우수선수(MVP)는 세계신기록을 경신한 여자 71㎏급 중국 리아오 구이팡 선수와 남자 89㎏급 중국 리 다인 선수에게 돌아갔다.

◆참가자 90% “음식·숙박 매우 만족”

이번 대회는 경기 내용 면뿐만 아니라 시설, 운영 등 모든 면에서 참가 선수단과 관람객들에게 높은 만족도를 준 것으로 나타났다. 진주시는 대회 참가를 위해 진주시를 방문한 외국인 선수단 200명을 대상으로 한 음식·숙박 만족도 조사에서 90% 이상이‘매우 만족’으로 답했다고 밝혔다.

먼저 경기장은 최신식 설비와 대형 스크린, 화려한 조명과 음악으로 관중들이 신나는 분위기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에 따르면 실제 이번 대회 기간 중 매일 평균 2000여명 이상의 관중들이 대회장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수송은 호텔마다 셔틀버스를 운영하며 수시 차량을 배정해 선수단이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했다. 시는 셔틀버스 배차 시간이 끝난 이후라도 숙소에 돌아가지 못한 선수가 발생할 시 즉각적인 차량 배차를 통해 편의를 제공했다.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장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2.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장 전경.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2.

시는 처음으로 경기장에 푸드스테이션을 설치해 간식과 음식을 제공했다. 음식 부분도 호텔 식당마다 매일 검식관을 배치한 엄격한 관리로 단 한 건의 식중독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시는 설명했다. 특히 교리를 엄격히 지키며 할랄 식품만 허용하는 이슬람 문화권 선수단에 할랄 인증 식품만 선별해 사용하는 등 맞춤형 메뉴를 제공했기에 만족도가 이같이 높게 나타났다는 게 진주시 평가다. 대회에 참가한 한 선수는 “여러 대회를 다녀봤지만 진주대회만큼 선수단을 배려해준 대회는 없었다”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세계에 진주 문화·예술·관광도 홍보

시는 진주 문화·예술·관광 콘텐츠 알리기에도 나섰다. 대회장에 설치한 진주 관광홍보관, 실크·바이오, 농산물, 항공우주관 등 홍보·체험 부스마다 외국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광홍보관의 경우 논개제 행사장, 월아산 숲속의 진주 등 진주의 대표적인 명소를 방문하는 시티투어를 운영해 해외 선수와 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대회장 주변에도 역기 모양 꽃 조형물, 하모 역도와 민속 유등 전시, 석가산 공원, 분재 전시 등을 통해 포토존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다.

대회 폐회식에 참석한 세계역도연맹 모하메드 하산 잘루드 회장은 “세계·아시아역도연맹회장 모두 마지막까지 함께 남아있는 대회는 진주가 처음”이라며 “모든 역도인들이 진주의 열정을 본받기를 바란다”고 했다.

조규일 시장은 “11일간 우리는 아시아 역도 가족으로 뭉쳐 평화와 화합의 대회를 이뤄냈다”며 “진주시는 이번 대회의 성공을 토대로 세계 스포츠 도시 명성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규일 진주시장이 13일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폐막을 선언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4.
조규일 진주시장이 13일 ‘2023 진주 아시아역도선수권대회’ 폐회식에서 폐막을 선언하고 있다. (제공: 진주시) ⓒ천지일보 2023.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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