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정신 계승 기여 방향
5.18 진상규명 등 과제 남아
전야제, 오는 17일 금남로서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0.

[천지일보 광주=이미애·서영화 기자] 올해 5.18민중항쟁은 43주년을 맞았으나 아직까지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은 남아있다. 5.18에 대한 왜곡·폄훼 등 분명 피해자는 존재하지만 가해자 처벌은 현재까지 이뤄지지 못했다.

광주의 오월을 기억하고자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행사위)가 ‘오월의 정신을, 오늘의 정의로!’를 슬로건으로 이달 말까지 제43회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올해 기념행사의 기조는 크게 4가지다. ‘완전한 진상규명과 올바른 정신계승에 기여’ ‘정전 70년, 오월광주로부터 평화와 통일의 기운을 만들자’ ‘5.18 미래세대에게 응원과 지지’ ‘오월공동체 정신으로 위기극복’이다.

행사위는 올해 기조와 슬로건에서 시민들이 직접 만들고 제안하는 내용을 담았다며 과거 세대들이 역사를 만들었다면 미래세대는 5.18민중항쟁의 정신을 계승해 정의로운 오늘을 만들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주요 기념행사는 전야제, 계승사업, 전국·동네 5.18, 청소년 5.18사업, 시민공모 사업, 오월역사배움 등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전야제는 오는 17일 열리며 23단체, 6개 공연단체로 구성됐다. 오월풍물굿은 3곳에서 동시 출발해 전국 풍물패 약 600명이 모여 전야제를 시작한다. 민주평화대행진은 수창초에서 금남4거리로 진입해 금남로 전야제 무대 앞까지 행진한다.

박정운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전야제 총감독은 전야제는 ‘끝까지 우리는 정의파다!’는 주제로 총체극으로 진행할 예정이라며 당일 오후 7시부터 시작해 10시까지 공연 시간을 잡고 있다고 밝혔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최철 상임행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최철 상임행사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1.

그는 “광주 시민으로부터 오월 정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문을 시작으로 광주를 문화예술적으로 승화시켜 고귀하고 장엄하게 연출했다”면서 “마지막은 광주시민들의 민주화 정신을 계승하고 현재의 광주의 민주, 평화도시의 위상을 발전시키고 자긍심을 드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전했다.

계승사업은 통일, 노동, 여성, 장애, 청년, 문화예술, 실업 등 오월정신계승과 부문의 시대적 요구를 표출하는 행사로 진행된다.

전국·동네 5.18은 전남은 전남은 순천, 나주, 완주, 목포 등 시군 단위에서 행사가 진행되고 15개 시도에서 전국 5.18행사가 개최된다. 동네5.18은 광주행사로 5개 구 행사위가 있고 다양한 현장에서 주민들이 직접 만드는 행사들이 열릴 예정이다.

청소년 5.18사업은 청소년이 주체가 되고 역사세대와 계승세대의 지지와 응원으로 함께 미래세대의 시선으로 5.18을 그려보는 행사다. 선생님과 함께 걷는 오월길 사적지 탐방으로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시민공모 사업은 예산 문제로 작년 35개에 비해 27개로 진행된다. 올해는 청년 사업들에 대한 예산 지원을 늘려 27개 사업 중 14개가 전국에서 개최된다.

오는 13일에는 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 범국민대회, 오는 18일 오후 2시에는 광주 동구 시민마루에서 5.18민중항쟁기념 토론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안내 해설 사업, 온라인 매체를 활용해 5.18콘텐츠 생산, 사적지투어 인증샷, 그림 공모, 삼행시 이벤트 등이 마련됐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박상은 집행위원장이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하는 가운데 박상은 집행위원장이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1.

올해 행사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장애인차별철폐연대(장차연)의 시위와 도로통제에 관한 부분이다.

행사위는 “작년 민주평화대행진에서 대행진을 조금 막았었던 선례들이 있어 장차연과 현재 연락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차연에서도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동구경찰서랑 협의 중인데 올해 무대가 작년보다 2배가량 커지는 가운데 오는 16일부터 도로통제가 일찍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부연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희생자들은 말이 없다. 다만 오월의 저항 정신, 공동체 정신을 계승해야 하는 숙제가 살아남은 자의 몫이 아닐까. 진정한 오월 정신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물가 폭등, 민생 경제 위기, 민주주의의 위기 등으로 국민들의 일상도 힘들어지고 있다. 이렇듯 암울한 현실이지만 오늘의 위기를 이겨내고 민중이 주인 되는 정의로운 사회가 실현되길 갈망하고 있다.

한편 행사위에 따르면 5.18민중항생은 1980년 5월, 전두환을 정점으로 한 당시 신군부 세력의 진압에 맞서 광주시민과 전남도민이 ‘비상계엄 철폐’ 우신세력 척결 등을 외치며 죽음을 무릅쓰고 민주주의 쟁치를 위해 항거한 역사적 사건이다.

항쟁 기간 중 22~26일 닷새 동안은 시민들의 자력으로 계엄군을 물리치고 광주를 해방구로 만들어 세계사에서 그 유래가 드문 자치공동체를 실현하기도 했다.

5.18민중항쟁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전개된 민주화운동의 원력력이 됐다. 군부 독재에 결정적 타격을 가한 1987년 6월 항쟁의 밑거름이 됐다. 광주와 대한민국의 민중은 5.18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고 있으며, 그 정신을 민주·인권·평화·통일 등 새로운 시대에 제기된 과제로부터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한 가운데 박정운 총감독이 전야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1.
[천지일보 광주=이미애 기자] 10일 오전 11시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가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245 4층 시민마루에서 제43주년 5.18민중항쟁 기념행사 추진계획 공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한 가운데 박정운 총감독이 전야제 전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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