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위해 한국과 협력, 일본 총리로서 책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韓 시찰단 파견 결정”
“한국 국내 우려의 목소리 잘 인식하고 있다”
“재무장관 회담, 7년 만에 개최돼 대화 재개”
“외무·방위당국의 안보대화도 5년 만에 재개”

[서울=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7
[서울=뉴시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05.07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일제강점기 강제징용과 관련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저도 당시 어려운 건강 속에서 일을 하게 된 많은 분들이 힘들고 슬픈 경험을 하신 데 대해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7일 윤석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결단으로 3월 6일 발표된 조치에 관한 한국 정부의 노력이 진행되는 가운데 많은 분들이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새기면서도 미래를 위해서 마음을 열어주신 데 대해 감명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3월 윤석열 대통령이 방일했을 때 저는 19987년 10월에 발표된 일한 공동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과 관련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음을 명확하게 말했다”며 “이 같은 (일본) 정부 입장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기시다 총리는 “일한 양국 간에는 수많은 역사와 경유가 있다마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해 온 선인들의 노력을 이어받아 미래를 위해 윤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 측과 협력해 나가는 것이 일본 총리로서의 저의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선 “한국분들이 이 사안에 대해 이해해 주실 수 있도록 이번 달에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 대한 한국 전문가 현장 시찰단의 파견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면서 “일본의 총리로서 자국민 그리고 한국 국민의 건강과 해양 환경에 나쁜 영향을 주는 형식의 방류는 인정하지 않을 것을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일한 양국 사이에 지속적으로 성의 있는 소통을 희망하는 분야 중 하나가 알프스(ALPS) 처리수”라면서도 “일본은 IAEA의 리뷰를 받으면서 높은 투명성을 가지고 과학적 근거에 바탕을 둔 성의 있는 설명을 해 나갈 생각이다마는 한국 국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있다는 점은 잘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일 양국 협력과 관련해선 “지난 3월 회담에서 양 정상이 제시한 방향성에 따라 양국 간 대화와 협력이 이 두 달 사이에 힘차게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경제면에서는 지난 2일에 인천에서 재무장관 회담이 7년 만에 개최돼 재무 대화를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아울러 금융, 관광, 문화, 예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분야에서 대화가 가동되고 있다”며 “수출통제 당국 간 대화도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서 그 결과 일본 정부로서 한국을 그룹 A로 추가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안보 협력에 대해선 “새로 출범한 경제, 안보 협의회 첫 번째 회의가 지난 3일에 양국의 국가안보 당국의 장 사이에서 실시됐으며 공급망의 견고화 등에서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외무, 방위 당국에 의한 안보 대화도 5년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