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함께하지 못해 미안”
박광온, 민주당 쇄신에 박차
[천지일보=이재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에 연루돤 윤관석‧이성만 의원이 3일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대표에 이어 탈당을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그간 이 일로 당에 많은 누를 끼치고 국민들께 걱정을 끼친 점에 송구하다”고 밝혔다.
윤관석 의원은 “여러 가지 할 말은 많이 있지만 앞으로 조사나 여러 과정에서 성실히 임하겠다”며 “선당후사의 마음으로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결단 내렸다. 앞으로 더 많은 문제에 대해서는 추후에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은 “그간 당과 얘기가 계속 있었고 결국 이번 사태가 발생한 원인 중 하나는 검찰의 정치 공세”라며 윤관석 의원과 함께 탈당하고 법적 투쟁으로서 진실을 밝혀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들의 탈당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이들의 탈당에 대한 이 대표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아쉽고 안타깝다,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취재진이 두 의원의 탈당에 관해 다시 질문했을 때는 “본인들이 당을 위해서 결단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두 의원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송영길 전 대표 캠프에서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위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을 통해 전달한 불법자금 약 9000만원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의혹의 중심인 송 전 대표의 경우 지난달 25일 탈당계를 제출한 바 있다. 그는 지난 2일에 검찰에 자진 출두해 자신 주변이 아닌 자신을 구속시키라고 촉구했다.
돈 봉투 의혹의 당사자 및 관계자들의 탈당이 연달아 이뤄졌지만, 민주당은 사안과 당이 아직 온전히 분리되지 않아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의견이 다수인 분위기다.
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천지일보와 만나 ‘두 의원의 탈당으로 당과 돈 봉투 의혹이 얼마나 분리됐다고 보나’라는 질문에 “검찰이 추가로 자료를 더 낼 수도 있으니 수사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다만 강 전 위원 등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가 더딘 것을 보면 수사를 할 의향은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한편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 ‘쇄신의총’이라는 명칭을 걸면서 당내 쇄신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밝히며 당 의원대상 심층 설문조사, 대국민 여론조사, 심층 토론 등 과정을 거쳐 최종 쇄신 보고서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쇄신의총의 전 과정은 민주당의 집단지성을 통한, 정말로 국민들이 바라는 쇄신방안을 마련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며 “당의 근본적인 쇄신부터 정치 쇄신까지 폭넓게 논의가 되길 기대한다. 그야말로 ‘새로운 민주당‧정치를 보여드린다’는 각오로 결과를 내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