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발발하면 총알이 빗발치는 전쟁터에 가장 먼저 나가 무고한 목숨을 잃게 되는 이들이 있다. 바로 청년들이다. 전세계 곳곳에서 발발한 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청년들이 희생됐지만 정치도, 종교도, 국가도 그 누구도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청년들의 삶을 보상하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청년의 힘으로 청년의 삶을 지켜내고 세계평화를 이루려는 움직임이 있다. 국제평화 NGO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 대표 이만희) 산하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은 세계 119개국 907개 단체와 연합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활동하는 세계적인 청년평화단체다. 본지는 HWPL이 제공한 자료를 통해 세계 각국에서 펼쳐졌던 IPYG의 평화활동을 재조명해봤다.

작년 5월 25일 체코 남네스티 미루 평화광장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9주년 기념식 및 걷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한 청년들. ⓒ천지일보 (제공: HWPL)
작년 5월 25일 체코 남네스티 미루 평화광장에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9주년 기념식 및 걷기대회’가 열린 가운데 참가한 청년들. ⓒ천지일보 (제공: HWPL)

 

세계 코로나 규제 풀려 대면 활동

체코에선 청년들 평화 걷기대회

남아공 IPYG, 청년 평화 페스티벌

필리핀 청년들, 평화 댄스대회

“평화 문화 전파하는데 큰 역할”

[천지일보=이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에서 많은 단체의 활동들이 중단됐지만 예외도 있었다.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은 팬데믹 기간에도 온라인을 통해 평화 교육과 세미나, 토론 등으로 평화문화를 전했다.

마침내 작년부터 세계적으로 확산세가 줄고 봉쇄 등 규제가 완화되면서 IPYG 역시 대면 평화 활동을 조심스럽게 시작했다. 그러나 팬데믹을 통해 평화의 필요성을 더 느낀 세계에서 그 간절함과 열정은 어느 때보다 컸다.

다음은 IPYG의 기고.

◆팬데믹 후 프라하에서 다시 열린 평화 걷기대회

작년 5월 25일, 체코 남네스티 미루 평화광장에서 IPYG 주최로 ‘HWPL 세계평화선언문 제9주년 기념식 및 걷기대회’가 열려 100여명이 참석했다.

2013년 5월 25일 HWPL 이만희 대표가 작성하고 선포한 ‘세계평화선언문’은 지속가능한 평화를 이루기 위해 정치지도자는 평화 국제법을 제정하고, 종교지도자는 화합하고, 청년과 여성, 시민단체 등은 평화를 촉구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시 말하면 모든 사람이 평화를 이루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알리기 위해 열린 이번 행사에 체코의 각 학교 대표와 학생들, 종교지도자, 국제법 전문가, 정치인 등이 참석했으며, 평화 걷기대회와 댄스공연, 페이스 페인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오프라인으로 진행됐다.

행사의 발제를 맡은 안나 체르샤코바 HWPL 국제법 제정 평화위원회 위원은 지금 우리가 사는 시대에 있어 ‘지구촌 전쟁종식 평화 선언문(DPCW)’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고 시민사회가 평화문화를 전파하는 데 적극적으로 힘써야 한다고 했다.

단 베에타 HWPL 체코 프라하 지부장은 “우리는 전 세계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평화의 사자가 돼 달라고 호소한다. 이것이 세계평화선언문의 정신이다.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한 지속가능하고 영속될 수 있는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 선언문을 통해 우리가 하는 평화의 일이 시작되었고, 평화를 이루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 다 같이 평화의 사자가 돼 평화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자. 여러분이 평화에 대한 희망을 잃지 않고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작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앨버트 루툴리 광장에서 평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청년들의 공연과 축제를 즐기는 모습. ⓒ천지일보 (제공: HWPL)
작년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앨버트 루툴리 광장에서 평화축제가 열린 가운데 청년들의 공연과 축제를 즐기는 모습. ⓒ천지일보 (제공: HWPL)

◆남아프리카공화국 청년 평화 페스티벌

작년 7월 29일 IPYG는 청년의 날을 맞이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청년의 지속가능한 생계와 탄력증진’을 주제로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앨버트 루툴리 광장에서 평화축제를 개최했다. 이번 평화축제는 코로나19 발생 이후 진행된 첫 오프라인 행사다. 1976년 6월 16일 소토청년항쟁 당시 목숨을 잃은 청년들을 추모하기 위해 약 1500여명의 청년들이 모였다.

IPYG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이번 행사를 통해 지역사회가 평화 프로젝트 확대의 필요성과 자원봉사 활동 그리고 모든 형태의 폭력을 근절시키기 위한 대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WPL이 민간평화 단체로서 남아프리카공화국 지역사회에 제시한 폭력사태 대처 방안은 성과를 거두어 국제사회에 ‘새로운 평화의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오후까지 진행된 행사에서 발제자들은 자신이 속한 단체가 걸어온 평화활동에 대해 소개하고, 참석한 학생들과 청년들에게 분쟁 없는 사회를 위해 아낌없는 지지와 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 참석한 모든 청년들은 ‘우리는 하나(We Are One)’라는 피켓을 손에 들고 케이프타운 지역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폭력사태의 종식을 촉구하고, 평화를 위해서 하나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대하며 행진했다.

작년 7월 IPYG 필리핀지부가 댄스경연대회 ‘Dance 4 Peace’를 개최한 가운데 결승전과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천지일보 (제공: HWPL)
작년 7월 IPYG 필리핀지부가 댄스경연대회 ‘Dance 4 Peace’를 개최한 가운데 결승전과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천지일보 (제공: HWPL)

◆필리핀 댄스경연대회 ‘Dance 4 Peace’

작년 7월 7일, IPYG 필리핀지부 주관으로 평화를 위한 ‘Dance 4 Peace’의 결승전과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작년 3월 말부터 필리핀 청년단체와 학생을 대상으로 참가팀을 모집한 이번 댄스경연대회에 총 212개 팀 1900여명이 참가했다. 각 팀은 4월 9일에서 5월 14일까지 진행된 2차례 예선에서 실력을 겨뤘고 그 결과 상위 5개 팀이 결승에 참가했다.

아크마드 브라힘 필리핀 환경자원부 차관과 함께 축사를 위해 참석한 로날드 아다맛 필리핀 고등교육위원회 위원은 “이번 대회는 평화의 문화를 전파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을 할 것”이며 대회에 참가한 청년들에게 평화의 인사를 전했다.

이어서 각 라운드를 통과한 팀들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소개됐고, 최종 결승에 오른 5개 팀이 우승을 겨뤘다. 결승 무대 후 그랜드 챔피언과 1위부터 4위까지 각 팀의 순위를 발표했고 그랜드 챔피언을 수상한 인다야우 무용단은 시상식에서 “평화를 위해 DPCW와 HWPL, IPYG를 응원한다. 평화는 당신과 함께 시작한다. 우리는 하나이다”라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수상한 팀은 IPYG 공식 댄스그룹으로 활동하면서 HWPL과 IPYG의 여러 평화행사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대회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로웰 바사 탄 UST 시나그볼룸댄스컴퍼니 코치는 “각 무대가 주는 메시지가 인상 깊었다. 평화와 전쟁만이 아닌 마약과의 전쟁에 대한 인식을 심어주는 부분도 너무 보기 좋았다. 그리고 DPCW 몇몇 조항을 읽어주는 부분도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내용을 듣고 이해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을 맡아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번 댄스경연대회를 통해 필리핀에 IPYG를 주축으로 필리핀 청년들과 학생들이 평화의 일에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의 기반이 만들어졌다. IPYG 필리핀 지부는 이 플랫폼을 토대로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이루고자 하는 청년들을 모두 모아 함께 평화를 증진시켜 나갈 것이다.

안젤라 디골 IPYG 필리핀지부 담당자는 “청년들은 평화로운 미래를 위한 지도자로서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그들만의 방법으로 평화의 사자가 될 수 있고 가치 있는 일에 기여할 수 있다. 평화는 이루기 쉽지 않고 혼자 이루기는 더 어렵다. 다만 전 세계 14억 청년이 평화를 위해 하나로 뭉친다면 평화는 반드시 이 시대에 실현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작년 7월 IPYG 필리핀지부가 댄스경연대회 ‘Dance 4 Peace’를 개최한 가운데 결승전과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천지일보 (제공: HWPL)
작년 7월 IPYG 필리핀지부가 댄스경연대회 ‘Dance 4 Peace’를 개최한 가운데 결승전과 시상식이 온라인으로 열렸다. ⓒ천지일보 (제공: HWPL)

춤은 청년들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고 이들을 하나로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Dance 4 Peace’는 대회에 참가하는 청년들의 열정을 필리핀에 평화의 물결을 일으키는 원동력으로 삼아 평화문화를 전파하고자 IPYG 필리핀지부와 로터리클럽 마닐라메트로가 오랜 기간의 협업을 통해 기획한 것이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세계적인 위기 속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는 도구인 DPCW 10조 38항을 알리고자 기획했다.

작년 2월 24일 HWPL과 MOU를 체결한 로터리클럽 마닐라메트로는 전 세계는 물론 지역 사회와 개인들이 단결하여 지속적인 변화를 만들고 실천하는 국제 로터리네트워크 클럽으로 필리핀 마닐라의 3810개 구에서 50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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