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목회데이터연구소, 미래목회말씀연구원)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한국교회에서 목회자 중 약 절반 정도가 인공지능 기술 ‘챗GPT’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계에서는 향후 챗GPT가 설교 준비 등 목회활동뿐 아니라 교인들의 신앙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적절한 사용 방안 등을 고려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목회데이터연구소와 미래목회말씀연구원이 전국 개신교 담임목사 325명과 부목사 32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사용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챗GPT 사용해 본 목회자 중 ‘목회나 설교를 위해 챗GPT를 사용해 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이 42%로 조사됐다.

전체 목회자 기준 목회나 설교를 위해 챗GPT 사용 경험자는 20%로 5명 중 1명꼴이다.

목회에 사용 분야로는 ‘설교 또는 강의 준비를 위한 자료 획득’이 87%로 가장 많았다. ‘설교문 작성’은 29%로 그 뒤를 이었다. 92% 이상의 많은 목회자들이 설교 준비에 챗GPT 사용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도 성경공부 준비 26%, 교회 행사 기획 18%, 기도문 생성 9% 순으로 챗GPT가 활용됐다.

설교 준비 시 챗GPT가 부족한 점으로는 ‘일반적이거나 평이한 응답만을 제공한다’가 63%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영적인 측면을 다루는 부분이 약하다’가 51%였다.

챗GPT를 사용해 작성한 설교문에 대한 목회자의 평가도 대부분 낮았다. 응답자 67%가 ‘평소 내가 준비한 설교문보다 못하다’고 평했다. 결과에 불만족한다는 비율이 41%로 만족한다는 비율(33%)보다 높았다.

그러나 앞으로 챗GPT 활용에 대해서는 목회자 5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챗GPT 사용 경험자의 긍정률은 71%, 챗GPT 설교 준비 경험자’의 긍정률은 81%로 각각 나타나 챗GPT 사용 경험 단계가 높을수록 교회의 인공지능 기술 활용에 긍정적이었다.

향후 종교계에서도 인공지능 사용이 보편화 될 것이라는 목소리와 함께 교계 일각에서는 인공지능 사용 시 영성과 윤리적 문제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챗GPT의 목회적 도전’을 주제로 열린 정책세미나에 참석한 장재호 감신대 교수는 “챗GPT가 시작된 지 불과 4개월 만에 많은 목회자가 자신의 목회 활동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놀라운 일”이라며 “챗GPT가 설교를 비롯해 신앙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목회 윤리적 차원에서 과학 기술의 방향성에 대한 기준을 제시하고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성경적 가르침을 회복하도록 힘쓰는 등 사용시 영적 관심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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