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여당 후보 득표율 반토막
이준석 “심각하게 잘못 됐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창수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 후보가 6일 오전 울산시 남구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꽃목걸이를 걸고 환호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원민음 기자] 6일 개표가 끝난 4.5 재보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보수 텃밭인 울산에서 교육감, 기초의원 선거 모두 진보 진영에 패배했다. 전북 전주을 국회의원 재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 득표율이 지난 대선 때의 반토막인 8%에 그치면서 여당의 내년 총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날인 5일 전국 5개 시·도, 9개 선거구에서 치러진 4.5 재보궐 선거의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인 전주을에서 진보당 강성희 후보가 39.07%(1만 7382표)를 득표, 32.11%(1만 4288표)를 얻은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임정엽 후보를 앞섰다. 강성희 후보 당선으로 통합진보당의 후신인 진보당은 8년 만에 원내 진출에 성공하게 됐다. 강 당선인은 “전주시민의 위대한 승리”라며 “윤석열 검찰 독재를 심판하고 새로운 정치를 향한 열망이 표출된 것”이라고 했다.

전주을 재선거에서 국민의힘 김경민 후보는 8.0%(3561표) 득표에 그쳤다. 국민의힘이 작년 대선과 지방선거 당시 전주에서 15%대를 득표했던 것과 비교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민주당 텃밭인 전북 전주을은 작년 5월 민주당 이상직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고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이번에 유일하게 국회의원 재선거가 실시됐다.

울산시교육감 보궐선거에선 진보 성향 천창수 후보가 당선됐다. 개표 결과 천 당선인은 61.94%(15만 3140표)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보수 성향 김주홍 후보는 38.05%(9만 4075표)에 그쳤다. 이번 선거는 작년 12월 노옥희 당시 교육감이 갑작스럽게 별세해 치러졌는데, 천 당선인은 노 전 교육감의 남편이다.

울산 남구의원(남구나) 보궐선거 결과도 신통치 않다. 6일 오전 개표 결과 더불어민주당 최덕종 후보가 50.6%(645표)의 득표율을 기록해 49.39%(629표)를 얻은 국민의힘 신상현 후보를 153표 차이로 따돌렸다. 울산은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이자, 대표적인 친윤(친윤석열)계의 박성민 의원을 비롯한 친윤 의원들이 자리 잡은 곳이다.

국민의힘은 경북도의원 구미시 제4선거구와 포항시의원 북구 나선거구 등 경북 지역 2곳을 지켜 겨우 체면을 유지했다. 구미시 제4선거구에서 치러진 경북도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일수 국민의힘 후보는 전체 투표수 6744표 중 64.6%인 4356표를 얻어 승리했고 포항시의원을 선출하는 포항시 북구 나선거구에서는 김상백 국민의힘 후보가 득표율 57.9%로 이겼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 만난 이준석 전 대표. (출처: 뉴시스)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학생들 만난 이준석 전 대표. (출처: 뉴시스)

이러한 결과에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무리 기초의원 선거이지만 울산 남구에서 보수 후보가 1:1 상황에서 패했다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보궐선거에서 고령층 투표가 많아 보통 유리한데도 대선이나 지방선거 때보다 10% 가까이 득표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뭔가 심각하게 잘못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PK에서 이런 심상치 않은 상황이면 수도권에서는 강남도 안심 못 한다는 이야기”라며 “대선 기준으로 울산 남구가 송파(56.76%)나 용산(56.44%), 성남 분당(55.00%)보다 득표가 많았던 곳이다. 수도권 나머지 지역구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당의 노선을 조속히 다시 정상화해서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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