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단독으로  긴급 구제 발굴 강조 

문화재청, 전문가와 현장 조사 실시

공릉천 일대도 확대 조사 필요

파주 퍼스트가든 주차장 공사 중 드러난 빨간색 토양층 ⓒ천지일보 2023.03.31.
파주 퍼스트가든 주차장 공사 중 드러난 빨간색 토양층 ⓒ천지일보 2023.03.31.
파주 탑삭골에서 발견된 여러 구석기 유물 ⓒ천지일보 2023.03.31.
파주 탑삭골에서 발견된 여러 구석기 유물 ⓒ천지일보 2023.03.31.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유적조사단(단장 이재준, 회장 배정임)과 역사‧문화잡지 월간 글마루 답사반에 의해 최초 발견된 파주시 탑삭골 구석기 유적 일대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들어간다.

파주시 탑삭골 테마파크인 퍼스트가든 주차장 확장 농지에서 5만년 전 구석기 유물이 다수 출토된 것과 관련 최근 문화재청이 전문가 1인과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파주시청 문화예술과 김소희 지방학예연구사는 29일 진행된 본지와의 통화에서 “구석기 전문가 1인과 함께 진행된 문화재청 현장 답사에서 구석기 고토양층 발견이 확인됐다”며 “이와 관련해 지표 및 표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유적은 지난 2월 28일 이승원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부원장(구석기 전공)에 의해 학술적으로 확인됐으며, 고봉산학술탐구위원회(김혜미 사무국장)가 파주시에 발견 신고를 진행했던 부분으로 본지 기사(3월 6일자)를 통해 단독보도된 바 있다. 

이곳에서 발견된 석기는 가장 완벽한 사냥돌, 격지, 밀개 등 10여점으로 현재 밭으로 돼 있는 지표상에서 수습됐다. 본지는 첫 단독보도 당시 이 유적이 현재 주차장 공사로 많은 부분이 훼손됐으며 약 992㎡의 유적이 남아있어 긴급 구제발굴이 시급한 실정임을 알렸다. 

파주시 운정지구택지개발 공사 때 발굴사업을 주관한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부원장 이승원 박사는 “현장에는 암반층 위 빨간색 유물층은 두껍지 않으나 구석기 유물층으로 많은 석기의 출현이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조사된 유물은 5만년 전 중기 구석기 유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에 찾아진 사냥돌은 둥근 개차돌을 잘 다듬어 만들었으며 사냥을 비롯한 여러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운정동에서 출토된 예와 비슷하며 구석기 유물임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운정지구에서는 다수의 구석기 유물이 조사됐으나 고양시와 접경을 이룬 공릉천에서는 아직 구석기 유적 발견 보고가 없음을 지적한 이 박사는 현재 주차장 부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긴급 발굴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유적조사단 이재준 단장은 “물이 흐르고 구릉지대인 공릉천 일대는 홍적토층으로 돼 있어 선사인들이 살기 좋은 환경”이라며 “이 일대에서 광범위하게 유적층이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적인 차원에서도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석기, 신석기, 청동기로 이어지는 유적층은 추후 교육적인 부분뿐 아니라 관광적인 차원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탑삭골 구석기 유적 일대는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 공사로 많은 부분이 파괴된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기 전 유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