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냥돌․격지 등 10여점 수습 신고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유적 조사단 개가
한국선사문화연구원 이승원 부원장
“5만년 전 중기 구석기 유적” 확인
유적 많은 부분 파괴… 긴급 구제 발굴 시급

파주시 탑삭골 테마파크인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 공사장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들 ⓒ천지일보 2023.03.03.
파주시 탑삭골 테마파크인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 공사장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들 ⓒ천지일보 2023.03.03.
파주시 탑삭골 테마파크인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 중 사냥돌 ⓒ천지일보 2023.03.03.
파주시 탑삭골 테마파크인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에서 발견된 구석기 유물 중 사냥돌 ⓒ천지일보 2023.03.03.

[천지일보=백은영 기자] 파주시 탑삭골 테마파크인 퍼스트가든 주차장 확장 농지에서 5만년 전 구석기 유물이 다수 출토됐다.

한국역사유적연구원 유적 조사단(단장 이재준, 회장 배정임)과 고봉산학술탐구위원회 김혜미 사무국장에 의해 처음 발견된 이 유적은 지난 28일 이승원 (재)한국선사문화연구원 부원장(구석기 전공)에 의해 학술적으로 확인됐다.

발견된 석기는 가장 완벽한 사냥돌, 격지, 밀개 등 10여점으로 현재 밭으로 돼 있는 지표상에서 수습됐으며, 고봉산학술탐구위원회가 파주시에 발견 신고를 마쳤다. 이 유적은 현재 주차장 공사로 많은 부분이 훼손됐으며 약 992㎡의 유적이 남아있어 긴급 구제발굴이 시급한 실정이다.

파주시 원정지구택지개발 공사 때 발굴사업을 주관한 이승원 박사(구석기 전공)는 “현장에는 암반층 위 빨간색 유물층은 두껍지 않으나 구석기 유물층으로 많은 석기의 출현이 예상된다”며 “지금까지 조사된 유물은 5만년 전 중기 구석기 유물”이라고 말했다.

구석기 유물이 발굴된 농지 전경 ⓒ천지일보 2023.03.03.
구석기 유물이 발굴된 농지 전경 ⓒ천지일보 2023.03.03.
파주시 탑삭골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 공사 중 드러난 빨간색 토양층 ⓒ천지일보 2023.03.03.
파주시 탑삭골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 공사 중 드러난 빨간색 토양층 ⓒ천지일보 2023.03.03.

운정지구에서는 다수의 구석기 유물이 조사됐었으나 고양시와 접경을 이룬 공릉천에서는 아직 구석기 유적 발견 보고가 없음을 지적한 이 박사는 현재 주차장 부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긴급 발굴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번에 찾아진 사냥돌은 둥근 개차돌을 잘 다듬어 만들었으며 사냥을 비롯한 여러 용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운정동에서 출토된 예와 비슷하며 구석기 유물임이 틀림없다”고 덧붙였다.

고봉산학술탐구위원회는 지난 2년 동안 고양시 고봉산 답사를 통해 수많은 고구려 흔적인 와편을 수습, 학계에 보고한 바 있으며 앞으로 공릉천 답사를 통해 새로운 구석기 유적 조사를 지속적으로 벌이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번에 찾은 탑삭골 구석기 유적 일대는 퍼스트가든 신규주차장 공사로 많은 부분이 파괴된 상태로 공사가 진행되기 전 유적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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