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민아 기자] 좁은 취업문을 뚫기 위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여성들이 그동안 남성들이 지배해왔던 고소득 전문 직종에 활발히 진출하면서 남성들 역시 과거 세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여성들의 직업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 특히 기술의 발달로 남성이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면서 섬세하고 꼼꼼한 남성들이 여성의 직업 세계로 파고드는 속도는 더 빨라지고 있다.

이야기원격평생교육원 노용숙 원장은 “이제는 직업에서 남녀라는 성 구분 자체가 무의미해졌다”며 “취업이 어려운 지금 개성 있는 남성들이 자신의 끼를 여러 방면에서 표출할 수 있는 여러 직업에 눈을 돌릴 때”라고 말했다. 노용숙 원장의 도움을 받아 금남의 직업으로 오해받고 있지만 사실상 남성들에게도 아주 적합한 취업 유망 자격증을 알아보자.

◆보육교사

남자 보육교사는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섬세함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은 물론 여자아이들을 안심하고 맡길 수 없을 것 같다는 편견이 있다. 남자 보육교사가 적다 보니까 그 안에서 살아남기가 쉽지 않고, 학부모들이 달가워하지 않는다는 무언의 압박을 받기도 한다. 현재 남자 보육교사는 전체의 1%가 안 되는 수준이다. 그러나 남자 보육교사들은 대범하게 아이들을 교육하거나 위급한 상황에는 보호해주는 역할을 할 수 있는 등 긍정적인 부분도 있다. 또한 남자 보육교사는 바쁜 아빠들을 대신해 신나게 몸으로 놀아주는 활동을 많이 하면서 아이들에게 아빠의 역할을 보여줄 수도 있다. 

◆사회복지사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헌신하고 봉사하는 직업이라고 생각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회복지사는 단순히 공감과 위로에서 그치는 봉사자의 개념과 달리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문직에 더 가깝다. 대상자가 처한 상황에 공감하되,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다양한 경우의 수까지 머릿속에 그리고 차분히 대처해야 제대로 된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냉철함은 갖춰야 할 필수조건이다. 이 밖에도 현장에서 보면 적극적인 리더십과 전략적이고 이성적 사고가 많이 필요해 남자의 장점이 많이 활용되는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사회복지사로 활동하려면 보건복지부가 인정한 교육기관에서 관련 과목 14개를 이수해야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간호사

지난 5월 근로복지공단이 제24회 간호사의 날 기념식에서 2015 근로복지공단 나이팅게일상 수상자로 남자간호사를 선정해 크게 이슈가 된 적이 있다. 남자 간호사의 수가 최근 15년 사이에 비약적으로 증가했고 전문대와 4년제 대학 간호학과에 입학하는 남학생 수도 증가하는 추세다. 현업에서 활동하는 남자 간호사 수 또한 2001년과 비교했을 때 올해 18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남자 간호사의 경우 현재 종합병원 응급실, 중환자실, 정신병동 등 야간근무나 체력이 필요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각종 종합병원이나 비뇨기과에서도 남자간호사를 원하고 있어 남자가 진출하기 좋은 직업 중 하나이다. 간호학을 전공하는 대학이나 전문대학에서 간호교육을 이수하고 국가고시에 합격하면 국가가 부여한 간호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플로리스트

금남의 구역이라 여겨진 꽃에 남성들이 늘고 있다. 디자인 감각과 감성이 풍부한 남성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의 감성과 남자의 힘이 겸비돼야 하는 직업으로, 새벽시장에 가서 꽃을 사 오거나 화분을 옮기는 등 비교적 체력이 뒷받침돼 할 수 있는 일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면에서 남성에게 유리하다. 또한 플로리스트는 넓은 개념으로 볼 때 공간장식도 해야 하므로 건축과 공간 활용에 특출 난 남성 특유의 역량이 발휘될 수 있다. 세계적인 플로리스트중에도 남자들이 많은데 남자들이 대체로 스케일이 크기 때문에 작품이 시원하고 큰 공간 장식을 잘하는 편이다. 관련 교육기관에서 플로리스트 교육을 받은 다음에 국가에서 실시하는 화훼장식기능사나 기사 시험에 합격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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