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교안 국무총리가 2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를 주재, 온 나라를 공포에 몰아넣었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사실상 끝났음을 선언하고 있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황교안 총리, 종식 선언
“국민, 안심해도 좋다”
경제생활 정상화 당부
내달 하순경 공식 종식
“방역체계 개선할 것”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정부가 28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의 사실상 종식을 선언했다. 지난 5월 20일 메르스 첫 환자가 발생한 뒤 69일 만이다.

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메르스 대응 범정부 대책회의’에서 메르스 사태가 종식 국면에 있음을 알리고 국민에게 일상으로의 복귀를 호소했다. 이로써 지난 5월부터 전 국민을 공포에 몰아넣었던 메르스 사태에 종지부를 찍게 됐다.

황 총리는 “엄격한 국제기준에 따른 종식 선언을 위해서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집중관리병원 15개 모두 관리 해제됐고, 23일간 새 환자가 전혀 없었다”며 “어제로 격리자가 모두 해제되는 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어 황 총리는 “국민 여러분께서는 메르스로 인한 불안감을 모두 떨쳐버리고 경제생활, 또 문화와 여가 활동, 학교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해주시기 바란다. 그렇게 하셔도 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이처럼 메르스 공식 종식에 앞서 종식을 사실상 선언한 것은 메르스로 위축된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메르스 사태에 대한 국민 불안감을 조기에 해소해 소비심리를 진작하고 내수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책이다.

황 총리는 후속조치와 관련해 “이번 사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종감염병 방역체계를 확실히 개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면서 “이번 기회에 감염병 유입 차단, 현장 대응시스템 강화, 음압병실 등 시설 보강, 전문가 양성, 병원문화 개선 등 완성도 높은 대책을 속도감 있게 개선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정부의 사실상 종식 선언은 외신 보도를 통해 해외로도 전파됐다. 중국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과 AFP 통신, 일본 교도통신 등 해외 언론은 국내 언론 보도를 인용해 메르스 사태 종식 소식을 빠르게 타전했다.

한편 이날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메르스 신규 환자는 지난 6일 이후 23일째 발생하지 않았다.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는 누계 환자수 186명, 총 사망자수 36명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2일 이후 17일째 추가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치명률은 19.4%를 유지했다.

현재 메르스로 입원해 치료를 받는 환자는 12명이며, 이 가운데 11명은 유전자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아 사실상 완치된 것으로 간주되고 있다.

마지막 1명은 유전자 검사에서 양성과 음성이 동시에 나오고 있어 완치 판정을 받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 환자가 완치 판정을 받은 날로부터 2주가 지난 시점인 내달 하순경이 메르스 공식 종식 시점이 될 전망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