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2.1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2.17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삼성이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6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국에 위치한 계열사 사업장을 중심으로 지역별로 반도체 패키지와 최첨단 디스플레이, 차세대 배터리, 스마트폰 등 특화 사업을 지정하고 투자해 각 지역이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온양 ‘반도체 패키지’ 투자 확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15일 향후 10년간 충청·경상·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 1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은 이번 투자 계획에 대해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산업을 진흥함으로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2.1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2.17

삼성은 충청권에는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 첨단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조성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천안·온양 사업장의 반도체 패키지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생산량 확충을 위한 시설 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산에 ‘디스플레이 종합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퀀텀닷(QD) 등 최첨단,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천안에 전고체 배터리 마더 팩토리 등을 구축해 차세대 배터리 기술 연구와 양산 체제를 강화하고, 삼성전기는 세종에 고부가가치 패키지 기판 생산 거점을 확대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2.0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2.07

경상권에서는 삼성전기가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용 핵심 소재 내재화를 위한 연구에 집중 투자해 부산을 ‘첨단 MLCC 특화 지역’으로 육성할 예정이다. MLCC는 현재 일본 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는 시장으로, 이번 투자로 삼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기업들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갤럭시S23과 폴더블폰 등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연간 1600만대 생산 중인 구미 사업장은 ‘글로벌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로 구축, 구미에서 개발한 생산 기술을 전 세계 생산 공장으로 확산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구미를 QD 등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첨단 소재 특화 생산 거점으로 육성하는 한편 울산에서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짓는 ‘양극활 물질’ 등 배터리 핵심 소재에 대한 연구와 생산 시설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통해 거제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방침이다.

호남권의 경우 삼성전자가 현재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재편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에서 전시된 디스플레이 제품을 보며 설명을 듣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 지역 생태계 육성에도 3.6조원 투입
삼성은 지역에 60조 1000억원을 투자하는 것 이외에도 지역 기업을 위해 반도체 생태계 육성 프로그램, 기술·자금 지원, 지역 인재 양성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같은 상생 프로그램에는 향후 10년간 총 3조 6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반도체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국내 협력사와의 공동 연구 개발과 중소 팹리스 기업에 대한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서비스(MPW) 확대에 각각 10년간 5000억원을 투자한다.

인공지능(AI)과 디지털 대전환 등을 고려해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고도화하고, 2∼3차 협력회사와 취약 산업, 소멸 지역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향후 10년간 5200억원을 투자한다.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ESG 펀드’를 조성해 운영할 예정이다.

지방 산업단지 입주 중소기업과 오·폐수 재이용 기술을 공유하고, 현재 서울과 대구에서 운영 중인 벤처·스타트업 양성 프로그램 C랩을 광주 등에도 구축할 예정이다.

삼성은 지방 대학과 계약학과 운영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삼성은 주요 국내 대학들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를 지방 소재 대학에도 신규로 개설해 지역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고 미래 지방 산업단지 조성 여건을 구축하기로 했다.

지방의 우수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서는 지방 청년층을 대상으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3.07.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7일 경북 구미시에 위치한 ‘구미전자공업고등학교’를 방문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 삼성전자) ⓒ천지일보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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