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명승일 기자]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이 오는 10월 노동당 창건 기념일 전후에 군사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미국 정보당국의 동아시아 담당 관계자는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의 조찬 면담에서 한반도 정세와 한미 동맹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북한이 노동당 창당 기념일을 전후한 10월에 도발을 할 가능성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배석한 김영우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북한이 어떤 유형의 도발을 할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핵 개발 상황에 대해서는 “아직 핵 문제가 진전된 것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지난 5월 이뤄진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실험을 언급하면서 “지난 5월 수중에서 미사일 발사했는데 수면 아래서 발사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며 “북한이 수면 아래에서 미사일 발사에 성공한 것은 미사일 기술의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미 정보당국은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북한 인권 탄압에 대해서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정보당국 관계자는 “김정은은 주요 정책 결정을 스스로 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측근 처형이 일어나고 있는데, 이는 강력한 권력 장악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김정은의 인권 탄압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정은이 핵-경제 병진 노선을 하겠다고 하는데, 이게 실제로 ‘병진’인지는 모르겠다”며 “경제 발전을 병행해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 겨우 스키장이나 놀이공원 정도를 만드는 것이지 인민들의 생활에 도움이 되는 건 없다”고 덧붙였다.

미 정보당국은 북·중 관계에 대해서는 “중국이 핵 문제 등에 있어서 북한의 경직된 태도에 다소 실망하고 있는 것 같다”며 “북·중 관계가 아주 매끄럽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이 위험에 빠질 정도의 외부 제재에 대해서 중국은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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