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노마스크’ 시대 맞이해
립·향수 등 ‘화장품’ 판매량 급증
로드숍, 각종 신제품 출시 잇따라
올리브영, 전 제품 테스터 가능해
소비자 ‘편리vs우려’ 엇갈린 반응
“기초·색조 등 인기 더 높아질 것”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2일 대학가에 위치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테스터 제품을 발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2일 대학가에 위치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테스터 제품을 발라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색조 화장품이 인기를 끄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에 누리지 못했던 수요가 풀리기도 했고 MZ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고자 하는 성향이 강한 것도 한몫한 것 같아요.”

코로나19로 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고 3년 만의 ‘노마스크’ 시대를 맞아 뷰티업계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대면 신학기 등 그동안 마스크에 가려졌던 얼굴이 드러나고 화사한 봄이 시작되면서 깨끗한 피부표현과 포인트 메이크업이 가능한 색조 제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어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색조를 중심으로 한 온·오프라인의 화장품 판매량은 증가했다. 실제 무신사의 지난달 베이스 메이크업 거래액은 전년 동월 대비 112%, 색조 화장품 103%, 향수 90%, 포인트 메이크업 83% 등 성장세를 보였다. 지그재그의 지난달 뷰티 카테고리 전체 거래액은 동기간 3배 급증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달 10~28일 화장품 매출은 18.6%, 색조 화장품 매출은 41.6% 올랐다.

2020년 10월 도입된 실내 마스크 의무 조치는 올해 1월 30일을 기점으로 ‘권고’로 전환됐고 대중교통과 병원·약국 등 일부 시설 외 모든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자율적으로 착용할 수 있다.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실내 마스크 착용 전면 해제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2일 대학가에 위치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12일 대학가에 위치한 CJ올리브영(올리브영) 매장에서 고객이 화장품을 둘러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앞서 CJ올리브영에서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테스트용 종이를 매장에 비치해 화장품 테스트를 해볼 수 있도록 안내하고 권고해왔다. 다만 이제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모든 제품의 테스터를 자유롭게 발라볼 수 있도록 했으며 소비자들의 편의를 위해 색조 테스터 용지는 그대로 비치해두고 있다.

친구와 함께 대학가 인근에 위치한 올리브영 매장에 화장품을 구매하러 온 김하나(가명, 20, 여)씨는 “올해 대학생이 됐는데 고등학교 다니면서 마스크를 쓰고 수업하고 활동하는 게 너무 불편했었다”며 “대학교에서는 마스크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진짜 대학 생활이 시작되면서 동시에 실내 마스크도 해제돼 너무 다행이었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아직까진 실감이 안 나는데 날씨가 더 따뜻해지면 제가 생각했던 대학 생활이 실감 날 것 같다. 그래서 오늘 필요한 틴트와 향수를 사러 왔다”며 “전에는 테스터도 직접 하면 안 되고 용지에 해야 해서 제 피부에 잘 맞는 제품인지 아리송했는데 이제는 직접 테스터해보고 고를 수 있어서 좋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렇게 마스크를 쓰지 않고 예전처럼 많은 소비자가 테스터 제품을 체험해볼 수 있도록 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표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자리에 비치된 화장품을 직접 바르진 못하고 무엇을 살까 고민하던 한예원(가명, 30대, 여)씨는 “코로나에 걸렸던 적이 있었는데 정말 아파서 고생했었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된 후에 또 걸릴 것 같아서 마스크도 거의 쓰고 다녔다”며 “일상화로 돌아가는 건 좋지만 주의해야 하는 부분에서는 다 같이 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프레시안, 에그라이크 파운데이션. (제공: LG생활건강)
프레시안, 에그라이크 파운데이션. (제공: LG생활건강)

코로나19 장기화로 온라인 시장으로 재편돼 온 로드숍들도 오프라인 매장을 재오픈하거나 각종 신제품을 출시하는 등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홀리카 홀리카는 조개와 진주의 반짝임과 뽀얀 무드를 담아 은은하게 빛나는 하이라이터 제품인 ‘라이크 쉘 컬렉션’을 출시했다. 웜톤과 쿨톤을 고려한 총 2가지 컬러로 구성됐다.

특히 마스크 해제 이후 입술을 강조하는 ‘립 포인트 메이크업’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이를 겨냥한 립 제품도 빠르게 선보이고 있다. 에스쁘아는 핑크부터 살구까지 총 4종의 컬러로 구성된 프리미엄 슬림 립스틱 ‘더슬릭 립스틱 크림매트’를 선보였다. 톤온톤 크림 누드 컬러가 보이는 그대로의 풍부한 발색이 부드럽게 퍼지는 소프트 블러 이펙트로 손쉽게 섬세한 블러 효과를 연출 가능하다.

라카는 지난 11월에 출시돼 큰 관심을 받았던 ‘젤링 누드 글로스’ 컬러 라인을 기존 4종에서 최근 총 6종으로 확대했다. 젤링 누드 글로스는 투명한 젤리 제형의 포뮬러로 무겁고 끈적이는 단점이 타파돼 오일 텍스쳐로 가볍게 발리면서 풍부한 광택 구현이 가능하다.

깨끗한 인상을 완성하는데 기초가 되는 피부표현에 집중된 기능성 파운데이션, 쿠션 제품도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에이지투웨니스는 지난 2월 라이프 브랜드 ‘드롭드롭드롭’과 협업을 통해 패키지 디자인을 강화한 ‘에센스 커버 팩트 뉴 오리지널 드롭드롭드롭 에디션’을 출시했다.

프레시안 또한 지난 2월 매끈한 깐 달걀 같은 피부를 완성시켜주는 ‘에그라이크 파운데이션’ 2종을 출시했다. 기존 베스트 셀러였던 에그라이크 쿠션이 파운데이션 형태로 출시된 것으로 이상적인 깐 달걀 피부를 완성하는 포뮬러부터 달걀을 닮은 에그 모양의 독특하고 감각적인 용기까지 차별화된 콘셉트가 돋보이는 제품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와 더불어 날씨도 점점 풀리면서 외부 활동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기초부터 색조까지 다양한 화장품 인기는 더 높아질 것”이라며 “본격적인 봄 날씨가 다가오면 외부에서 체험할 수 있는 메이크업 행사도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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