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에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됐던 이정우 목사가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걸어 놓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YTN 방송화면 캡처)
3.1절에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이 됐던 이정우 목사가 사무실에도 일장기를 걸어 놓고 인터뷰를 하고 있는 모습. (출처:YTN 방송화면 캡처)

[천지일보=임혜지 기자] 3.1절에 자신의 아파트에 일장기를 내걸었던 한 개신교 목사를 둘러싼 파장이 크다. 지난 8일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 참여한 데 이어 이번엔 사무실에 일장기를 걸어 놓은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정우 목사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무실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무실 책상 뒤편 벽에는 액자 형태의 일장기가 걸려 있는 모습이다. 

다른 사무실 공간에는 세로형과 족자 형태의 태극기 3개가 있었다.

그는 3.1절 일장기를 게양한 이유에 대해 “다른 집들도 태극기를 달고 함으로써 같이 일장기가 좀 어우러지는 상황을 생각했다”며 “(한일 관계가) 우호적으로 갔으면 하는 마음에 일장기를 게양했고, 화해와 평화의 상징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관순은 절도범’이라고 했던 주장에 대해서는 “유관순 누나라고 하면 가슴이 뭉클해지는 교육을 받았는데, 지금에 와서 보니까 그 반대되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다”며 “제가 충분히 연구를 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자신에 대한 모욕이나 주거침입에는 변호인단을 꾸려 고소 절차에 돌입했고, 자신의 교단에서 징계를 받을 경우에는 소송으로 맞서겠다고도 했다.

특정 정당 가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앞서 그는 지난 1일 자신이 거주하는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발코니에 일장기를 내걸어 주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그는 2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항의하러 집을 찾아온 사람들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남겼다.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A씨 측은 항의 방문한 주민들을 향해 “유관순이 실존 인물이냐. 일장기 걸면 눈이 뒤집히냐”고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일본 사람이라 일본 국기 걸었다. 한국 싫어한다”고 밝혔지만, 한국인 목사로 밝혀져 논란이 됐다. 이 목사는 세종시의 한 교회에서 목사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5일에는 자신의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온라인 설교 영상에서 ‘대일본제국’ 덕에 근대화가 됐다는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해당 설교에서 그는 일장기 논란에 대해 제3자인 척 언급하며 “일장기 게양은 문제가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오히려 “태극기가 걸린 집이 1%도 안 된다. 태극기가 있는 와중에 일장기가 있었으면 어우러졌을 텐데”라며 태극기를 안 건 주민들이 문제라는 식의 주장도 펼쳤다. 

또 일제강점기를 ‘대일본제국 시대’라고 표현하면서 “이완용 선생과 데라우치 총독 사이에서 합병 조약이 이뤄졌다. 대일본제국의 시대가 됐다”며 “일본 때문에 일본으로 인해서 문명을 배울 수가 있었고 근대식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라고도 발언했다. 

이른바 ‘일장기 목사’라고 불리게 된 그는 공개 행보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보수단체 집회에 일장기를 들고 등장한 이 목사는 “(한국과 일본이) 우호 속에 미래 지향적으로 가기를 바라 일장기를 게양했는데, 이렇게 대스타가 될지 몰랐다”며 “일본이란 나라에 대해 왜 이렇게 난리를 피우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소시민으로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슨 잘못을 했는지 모르겠다”며 “변호인을 통해 더 철저히 응징할 것이고 저에게 행해진 모든 불법행위를 저지하는 처벌까지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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