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 일장기 게시 사태 항의
8개 시도지부 한자리에 모여
“개인 일탈 치부해선 안돼”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광복회 세종시지부 및 세종시 정치인 등이 12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일장기 게시 항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광복회 세종시지부 및 세종시 정치인 등이 12일 세종호수공원에서 일장기 게시 항의 규탄대회를 열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3.1절 기념일에 일장기가 게시된 사태는 3.1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며 애국선열에 대한 모독으로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 

지난 1일 일장기를 내걸어 논란을 빚은 세종시 주민 A씨 사안과 관련해 광복회가 12일 항의 규탄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관련 처벌법이 제정돼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광복회 세종시지부는 이날 세종시 호수공원에서 ‘3.1절 일장기 게시 항의 규탄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대회에는 세종·대전·충남·충북 등 8개 광복회 시도지부가 함께 참여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이공호 광복회 세종시지부장이 본 사태와 관련해 항의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이공호 광복회 세종시지부장이 본 사태와 관련해 항의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이날 이공호 광복회 세종시지부장은 “일장기를 내걸어 공분을 일으킨 행위자가 적반하장으로 이를 항의한 광복회원들과 세종시민을 고발하는 행태를 보이는 것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는 친일파와 일제가 104년 전 3.1 만세운동에 앞장섰던 수많은 애국선열들을 보안법 위반이라는 덫을 씌워 구속, 탄압했던 그 날과 매우 닮아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한 개인의 일탈로 가볍게 치부하거나 그대로 묵과한다면 제 2, 제3의 일장기가 3.1절에 휘날리게 될 것”이라며 “3.1절, 광복절 등 국가기념일에 일장기를 내걸거나, 공공연히 일본제국주의를 찬양하는 행위에 대한 처벌법 제정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3.30 만세운동’을 주도한 홍일석 애국지사의 후손이 참담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세종시는 만세운동을 충청권에서 가장 많이 했던 역사적인 도시”라며 “이 공분을 일으킨 몰지각한 행위자는 적반하장으로 광복회와 세종시를 고소해 미래 세대에게 부끄러움을 안겼다. 이는 비난받고 처벌받기에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3.1절에 일장기 내건 세종시 한 아파트 가구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3.1절에 일장기 내건 세종시 한 아파트 가구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A씨는 지난 1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약 5시간 가량 세종시 한솔동 아파트에 일장기를 게시해 물의를 빚었다. 주민 등에 따르면 A씨는 현장에서 항의하는 광복회와 주민들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일장기를 내릴 것을 거부했다.

이튿날 A씨는 국민신문고에 ‘집을 찾아 초인종을 누른 사람을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민원을 넣었다. 이 민원은 4일 세종남부경찰서에 접수돼 현재 사건 수사팀이 배정된 상태다. A씨의 기행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시민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3.7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주최로 7일 세종호수공원 내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열린 소녀상 철거 촉구 집회에서 지난 3·1절에 세종시 한솔동 한 아파트 베란다에 일장기를 게양했던 시민이 일장기를 흔들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2023.3.7

직업이 목사로 밝혀진 A씨는 5일 자신의 교회 유튜브 채널을 통해 “대일본제국 덕분에 근대화가 됐다” “유관순이 실존인물이냐. 그 유관순 사진 속 인물은 절도범이었다고 하더라”는 등의 발언을 해 논란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3.1절 일장기 게시 규탄대회에서 광복회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 충북=홍나리 기자] 3.1절 일장기 게시 규탄대회에서 광복회원이 피켓을 들고 있다. ⓒ천지일보 2023.03.1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