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통령 얼굴 활쏘기 인권침해 아동학대 진정서’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종배 서울시의원이 20일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대통령 얼굴 활쏘기 인권침해 아동학대 진정서’ 접수에 앞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2.20

[천지일보=최혜인 기자] 국가인권위원회가 초등학생 대상 ‘윤석열 대통령 부부·법무부 장관 얼굴 사진 활쏘기’ 사안에 대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28일 확인됐다.

인권위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관계기관에 자료를 요구하는 등 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권위는 조사 후 인권침해 상황이 확인되면 그에 따른 조치를 내린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이종배 서울시의원은 지난 20일 한 시민단체가 대통령 내외와 법무부 장관의 얼굴 사진을 표적으로 만들어 어린아이에게 활을 쏘게 한 행위에 대해 인권위 진정을 제기한 바 있다.

이 의원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대통령의 얼굴에 활을 쏘는 행위는 헌정질서에 대한 테러이자 민주주의 위협하는 반민주적 폭동”이라며 “특히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이에게 사람의 얼굴에 활을 쏘게 하는 행위는 끔찍한 아동학대이자 대단히 비교육적인 만행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를 바로잡기 위해 아동학대 여부와 윤 대통령, 김 여사, 한 장관에 대한 인권침해 여부에 대한 조사에 즉각 착수해 아동학대·인권침해 결정을 내리고 행사를 중단할 것을 강력히 권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인권위에 촉구했다.

앞서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는 지난 11일 서울 숭례문 일대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을 요구하는 제26차 촛불대행진 집회를 열었다.

당시 집회 중앙무대 인근 천막엔 윤석열 대통령 부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얼굴 사진을 붙인 인형 표적을 향해 활을 쏠 수 있는 ‘장난감 활쏘기’ 이벤트 부스가 마련됐다. 인형 뒤편에는 ‘전쟁 위기, 깡패 정치, 친일 매국’ 등이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 행사는 특정 정치적 성향을 지닌 집회 참가자뿐 아니라 어린이 등 일반 시민 대상으로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날 행사 사진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한 어린이가 해당 이벤트에서 얼굴 사진을 보고 만세를 하는 모습이 공개되기도 했다.

이어 그 다음 주말에는 서울 도심에서 열린 집회에서 윤 대통령, 김건희 여사 사진이 붙은 샌드백에 주먹을 날리는 ‘노동개악 윤석열에게 분노의 주먹날리기 이벤트’가 열렸다. 주최 측은 부스 앞에 대통령 부부와 천공 등의 사진이 붙은 풍선 샌드백을 설치하고, 참여를 원하는 시민들이 샌드백을 두들길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자주민주평화통일민족위원회 천막에서는 대통령 부부와 한 장관, 역술인 ‘천공’ 등의 사진 위에 ‘퇴진 부적’을 붙이는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와 관련 주최 측은 “민주사회에서 대통령에 대해서도 충분히 가능한 수준의 풍자 퍼포먼스라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이 의원은 이를 두고 “정권에 대한 정당한 비판과 대통령 얼굴에 활을 쏘는 행위는 아무런 개연성이 없다”며 “풍자가 아니라 결코 정당화될 수 없고 표현의 자유로 보호받을 수도 없는 흉측한 저주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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