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보 영상에는 윤모 목사(적색 티셔츠)가 신천지 성도를 향해 돌진하다가 막혀 넘어지는 모습이 담겨있다. 그 과정에서 카메라를 들고 있던 기자(검정 티셔츠)가 넘어졌다. 자리에서 일어난 후 윤 목사는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사진출처: 제보 영상 캡처)
본인이 돌진하려다 막혀 넘어져… 멀쩡히 일어서서 “꺼져” 욕설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강릉실종사건’에 연루된 윤모 목사가 최근 신천지 신도에게 폭행당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제보된 영상에 따르면 이는 실제 상황과 거리가 먼 것으로 드러났다.

노컷뉴스는 “지난 11일 오후 5시쯤 강릉시 부연동의 한 펜션 인근에서 신천지 종교집단에서 구출한 20대 청년을 서로 데려가기 위한 몸싸움이 벌어졌다”면서 “B목사(윤 목사)는 수십명의 신천지 신도들에게 폭언과 함께 협박을 당했고 몇몇 신도들에 의해 밀려 넘어지면서 목과 옆구리 등 전치 2주의 진단을 받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윤 목사는 이 매체에 “신천지 측 신도 수십명이 A씨(홍모씨)를 봉고차에 싣고 가는 것을 막는 과정에서 일부 신도들이 강하게 밀쳐 바닥에 나가 떨어졌고 이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부딪혀 목과 옆구리 등을 심하게 다쳤다”고 밝혔다. 또 기사엔 윤 목사가 환자복을 입고 병상에 누워 있는 모습으로 추정되는 사진도 첨부됐다.

하지만 당시 장면을 촬영한 제보 영상을 보면 윤 목사의 주장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영상엔 신천지 신도가 강하게 밀쳤다는 윤 목사 주장과 달리 윤 목사 본인이 먼저 승합차 앞에 선 사람들을 제치고 무리하게 돌파하려다 막혀 뒤로 넘어진 장면이 담겨 있다.

윤 목사가 넘어지는 과정에서 다른 차량과 부딪혀 목과 옆구리를 심하게 다쳤다는 주장도 영상과 맞지 않다. 영상에선 목사가 바닥에 혼자 주저앉았다가 벌떡 일어나는 장면이 고스란히 찍혔다. 바닥에 떨어지면서 차량에 부딪히는 모습은 없었다.

그 이후에도 윤 목사는 “너 기자 아니지? 됐어 꺼져”라며 소리 지르는 등 멀쩡한 얼굴과 목소리로 소란을 계속 피웠다.

‘강릉실종사건’은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부모와 목사에 의해 납치·감금을 당했다는 홍씨의 주장에 따라 경찰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사건이다. 홍씨의 부모는 납치한 것이 아니라 교육하려 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피해자 홍씨에 따르면 윤 목사는 납치가 발생한 지난 1일 부모와 함께 홍씨의 팔과 다리를 묶고, 문고리를 거꾸로 달아 방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했다. 홍씨는 “개종목자(윤 목사)가 아들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용해 감금·납치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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