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강피연) 강원지부가 16일 강원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 사각지대인 불법 강제개종교육에 대한 엄중한 처벌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 강피연)
[천지일보=김민아 기자] “부모님과 저의 관계를 망친 건 신천지가 아니라 개종목사입니다.”

강릉 실종 사건의 피해자 홍모(21)씨는 “평소 아버지는 자상하고 항상 날 생각해주던 분이셨다. 그런데 개종목자를 만난 이후 아버지의 행동이 180도 달라졌다”며 “개종목자가 아들을 사랑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용해 감금·납치를 지시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씨는 이번 납치 사건에 윤모 목사와 구리 C교회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홍씨에 따르면 윤 목사는 납치가 발생한 지난 1일 부모와 함께 홍씨의 팔과 다리를 공사용 노끈으로 묶고, 문고리를 거꾸로 달아 방 안에서 문을 열지 못하도록 했다. 창문에도 못을 박았다.

홍씨는 “감금 기간에 윤 목사와 부모님은 개종교육 동의서에 사인하지 않으면 밥을 주지 않겠다고 하는 등 대화와 설득이 아닌 강압과 협박이 지속해서 발생했다”며 “감금된 지 일주일 째 되는 날 구리 C교회 송원장이라는 사람이 개종교육을 받을 수 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러 왔고, 이후 부모님이 C교회로 데리고 갔다”고 말했다.

홍씨가 말한 개종교육으로 인한 납치·감금·폭행 피해 사례는 전국에서 나오고 있다.

강제개종교육피해자연대(대표 장주연·박상익, 강피연)에 따르면 2003년부터 지금까지 900여명에 이르는 개종교육 피해자가 발생했으며 개종교육 과정에서 납치·감금·협박·폭행 등의 인권유린 범죄가 발생했다. 이에 피해자들의 65%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게 강피연 측의 설명이다.

강피연 관계자는 “개종목사들은 피해 대상자가 속해 있는 교단의 악의적인 비방과 공포심을 극대화해 납치·감금 등의 범죄를 조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가족들을 앞세워 법망을 교묘히 피해가고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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