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베네치아. (사진출처: 뉴시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아름다운 해상 도시의 경관을 자랑하는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해상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28일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 더 로컬 보도에 따르면 이탈리아 환경연맹이 최근 시행한 베네치아 운하 현장 조사결과 알루미늄 캔, 각종 꽁초, 플라스틱 백 등이 여기저기 떠다니는 등 쓰레기 상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는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의 좁고 긴 아드리아해 일대 해상 쓰레기 제거를 위해 유럽연합(EU)의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이 작업을 시작했다.

환경연맹은 베네치아 운하 7㎞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500개 이상의 해상 쓰레기를 발견했고, 부유물 쓰레기 더미의 약 87%는 박테리아에 의해 생분해가 되지 않는 플라스틱 종류였다.

베네치아 환경연맹 루이기 라차로 회장은 “지금처럼 해상 쓰레기 부유물이 계속 늘어나면 베네치아 운하는 이제 곤돌라를 타고 낭만을 즐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곳이 될 것”이라며 “바다와 항상 접하면서 살아가야 하는 베네치아와 같은 도시에서 그동안 해상 쓰레기 문제가 너무 과소평가돼 왔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앞으로 베네치아 주민은 물론 하루 5만명 이상 찾아오는 관광객 모두 ‘발자국만 남기고, 사진만 가져간다’는 격언처럼 행동해야 한다”며 “베네치아 지방정부도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쓰레기 관리를 위한 혁신적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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